1976년 출시된 개인용 컴퓨터 '애플-1' (사진=크리스티 경매)
스티브 잡스와 워즈니악이 개발한 최초의 애플 컴퓨터 '애플-1'이 경매에 나와 거액에 낙찰됐다.
최근 크리스티 뉴욕에서 열린 경매에 애플이 만든 개인용 컴퓨터 '애플-1'이 등장했다. 낙찰가는 최초의 애플 개인용 컴퓨터라는 이름값 답게 35만5500달러(약 4억550만원).
잡스와 워즈니악은 1976년 자신들이 다니던 게임회사 아타리와 전자 계산기 등을 만들던 휴렛패커드(HP)를 그만두고 의기투합해 차고에서 6개월여간 회로도를 직접 설계한 끝에 모스텍의 6502 CPU를 얹은 개인용 컴퓨터 애플-1을 출시했다. 키보드와 케이스, 전원 공급장치, 모니터가 기본 품목에서 제외 됐지만,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고유의 마더 보드를 가진 최초의 제품으로 컴퓨팅 업계를 개인용 컴퓨터 시장으로 끌어들이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40년이나 지난 구형 PC의 가격이 35만달러나 받을 가치가 있을까 싶지만 현재까지 경매에 나와 팔린 애플-1 가격 중 가장 저렴한 낙찰가였다. 2013년에는 67만1400달러, 2014년에는 90만5000달러에 낙찰된 기록을 갖고 있다.
애플-1은 컴퓨터 소매점을 통해 666.66달러에 판매됐으며 최초 50대 공급을 시작으로 점차 판매량을 늘려갔다. 지금 표현으로 '가성비'가 뛰어나 큰 인기를 끌었다. 모두 200대의 애플-1이 만들어졌지만 현재는 66대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애플이 1990년대 초반 애플 직원들에게만 독점 지급됐던 애플의 레인보우 로고가 부착된 흰색 빈티지 운동화가 헤리티지 경매(Heritage Auctions)에 시작가 1만5000달러(약 1710만원)에 경매에 올랐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사립고등학교인 마린 스쿨(The Marin School)은 운영자금을 모으기 위해 스티브 잡스의 명함을 경매에 내놓기도 했다. 1984년부터 1990년까지 넥스트 회장, 애플과 픽사의 이사회 의장을 역임한 직함이 인쇄된 3장의 명함은 1만달러가 조금 넘는 가격에 팔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