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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퍼트 최악의 날' 만든 안타까운 베이스 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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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퍼트 최악의 날' 만든 안타까운 베이스 터치

    '살짝만 닿았어도' KIA 김민식(왼쪽부터)이 21일 두산과 홈 경기에서 3회 2사에서 나온 김선빈의 타구 때 두산 유격수 류지혁의 발이 베이스에 닿지 않으면서 2루에서 세이프되고 있다.(광주=KIA)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6)이 한국 무대 데뷔 후 최악의 날을 경험했다.

    니퍼트는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와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원정에서 3이닝 동안 무려 9실점했다. 홈런 1개 포함, 안타 11개와 볼넷 2개를 내줬다.

    이는 2011년 니퍼트가 KBO 리그에 데뷔한 이후 최다 실점이다. 이전까지는 2015년 6월2일 잠실 KIA전 4⅓이닝 8실점(11피안타)이 최다였다. 2년여 만에 최다 피안타 타이도 이뤘다. 시즌 5패째(7승)를 안았다.

    사실 이날 경기는 명품 투수전이 예상됐다. 니퍼트의 선발 상대로 KIA 에이스 헥터 노에시가 나섰기 때문이다. 헥터는 올해 10연승에 평균자책점(ERA) 2.43을 기록 중인 최고 투수고, 니퍼트도 7승4패 ERA 2.61로 만만치 않은 기록을 보여왔다.

    하지만 전날 우천 취소의 여파 때문이었을까. 당초 등판 예정일에서 하루 미뤄진 두 투수는 1회부터 흔들렸다.

    헥터는 1회 선두 타자 최주환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오재원에게 선제 2점 중월 홈런을 맞았다. 풀카운트에서 던진 시속 147km 직구가 가운데 몰렸다. 이후 헥터는 박건우에게 3루타, 민병헌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니퍼트 역시 1회가 힘겹기는 마찬가지였다. 김주찬의 안타, 버나디나의 2루타로 1점을 내준 니퍼트는 최형우에게 3구째 시속 147km 몸쪽 직구를 던졌다가 역전 2점 홈런을 내줬다. 2회도 니퍼트는 김선빈, 이명기의 2루타와 김주찬의 적시타로 2점을 더 내줬다.

    다만 니퍼트는 기회가 있었다. 두산 타선이 3회 1점을 뽑아주며 3-5까지 추격한 것. 그러나 3회말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2사 2루에서 김민식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은 것까진 괜찮았다. 이후 김선빈의 타구를 잡은 2루수 오재원의 글러브 토스로 1루 주자 김민식을 잡아내는 듯했다.

    하지만 유격수 류지혁이 포구하는 과정에서 미처 오른발을 베이스에 터치하지 못했다. 만약 발이 2루 베이스에 닿았다면 3-6인 상황에서 이닝을 마무리지을 수 있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끝에도 세이프가 선언돼 KIA의 공격이 이어졌다. 류지혁으로서도 오재원의 토스가 높아 불가피하게 점프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맥이 풀린 니퍼트는 이명기에게 2타점 2루타, 김주찬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3점을 더 내줬다. 이후에도 폭투와 볼넷을 범한 끝에 힘겹게 3회를 마감했다. 니퍼트 최악의 날을 만든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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