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황재균. (사진=노컷뉴스DB)
아직까지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한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옵트아웃' 권리를 행사할 예정이다. 샌프란시스코와 결별을 앞둔 황재균이 미국에 남아 타 구단 이적을 노릴지 KBO 리그 무대로 돌아올지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지역언론 머큐리 뉴스는 27일(한국시간) '황재균이 샌프란시스코 구단에 옵트아웃 의향을 밝혔다. 구단이 7월1일까지 황재균을 메이저리그로 올리지 않는다면 그는 자유계약선수(FA)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옵트아웃은 선수가 구단과의 계약을 해지하는 권리를 의미한다. 황재균은 올해 샌프란시스코와 계약을 맺을 당시 미국 현지시간으로 7월 첫날까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을 경우 잔여 계약을 취소하고 FA가 될 수 있는 조항을 포함시켰다.
황재균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타율 0.333, 5홈런, 15타점을 기록했다. 팀 동료들이 선정한 바니 뉴전트 어워드,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친 신인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황재균은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황재균이 주 포지션인 3루수 외에도 외야수를 포함, 더 많은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냈다. 그가 마이너리그에서 자주 타석에 서서 경험을 쌓기를 원했다.
황재균은 아직까지도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하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올시즌 여러 선수들을 마이너리그에서 불려올렸으나 황재균에게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황재균은 올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타율 0.287, 7홈런, 4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 엘패소 치와와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7호 홈런을 때리는 등 3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으로 무력 시위를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황재균의 기록이 눈에 띌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다. 그가 뛰고 있는 새크라멘토 리버캐츠는 고지대에 위치한 구장이 많아 타고투저의 경향을 강하게 나타내는 퍼시픽코스트리그(PCL)에 속해있다. PCL에는 그보다 뛰어난 기록을 남기고 있는 타자들이 수두룩하다.
샌프란시스코가 30개 구단 중 29위에 머물러 있는만큼 특정 시점이 되면 마이너리그 유망주들에게 메이저리그 출전 기회를 줄 것이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콜업시 더 많은 연봉을 줘야 하고 나이도 적잖은 황재균에게 기회가 돌아갈지는 미지수다.
황재균이 옵트아웃을 선택할 경우 향후 진로는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미국에 남아 타 구단과의 계약을 추진할 수 있고 아예 국내로 돌아올 수도 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아보지 못한 선수에게 손을 내밀 구단이 나타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황재균이 KBO 리그 유턴을 선택할 경우 원소속 구단인 롯데 자이언츠를 포함해 9개 구단과 협상을 벌일 수 있다. 이미 2명의 외부 FA를 영입한 삼성은 협상이 불가능하다. 황재균은 7월 마지막날까지 계약을 맺어야 올해 포스트시즌 출전이 가능하다.{RELNEWS: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