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28일 국회 국방위원회 인사청문회 선서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2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과거 음주운전 전력에 대해 "26년 전 젊은 시절 한 순간 실수를 저지른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하지만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학용 의원은 당시 군 헌병대의 사법절차와 경찰 측의 행정절차 등에 대한 조직적 은폐 의혹을 들며 반박했다. 그는 지난 27일 송 후보자가 지난 1991년 3월 경남 진해 시내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던 사실을 폭로했다.
김 의원은 "혈중 알코올 농도 0.11%가 나오면 일반 국민들은 면허 취소를 받고 기소돼서 1년 이내 징역이나 500만원 이내의 벌금을 받는다"며 "행정조치는 경찰에서 하고 나머지 처리는 군에서 하게 돼 있는데, 송 후보자의 경우 경찰에서도 면허 취소를 안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송 후보자는 "그 당시 음주 측정을 당하고 그 이후에 (해군) 작전기획과장으로 근무하고 7월 3일 종합상황실장에 발령될 때까지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고 답했다. 1991년 당시 중령으로 대령 진급을 앞두고 있었던 시점이었지만, 진급을 위한 사건 은폐는 아니었다는 해명이다. 면허 취소가 되지 않은 사유에 대해선 "그 당시 몰랐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헌병대장이 동기인 박모 중령이고 후임자가 김 모 중령, 그래서 헌병은 동기가 있으니까 은폐가 되는데 문제는 경찰"이라면서 "면허 취소를 당하면 근거가 남으니 어떻게 하느냐, 경찰에 손을 썼죠"라고 되물었다.
송 후보자가 사법절차는 군 헌병대를, 행정절자는 경찰을 각각 매수해서 은폐했다는 주장이다. 김 의원은 '제보'를 거론하면서 "(경찰을) 돈으로 매수해서 (단속 기록을) 그 당시 찢어버렸다"고 지적했다.
한편 송 후보자는 "음주운전과 고액자문은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는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의 질의에 대해 "율촌에서는 법률적 지원을 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드는 데 의견을 제시했다. LIG넥스원에선 방산 수출 요청에 대해 자문했다"고 해명했다.
방위산업 수출입을 위한 자문 활동이었다는 해명으로 방산비리를 위한 것이었다는 의혹 제기를 반박한 것이다. 송 후보자는 자신에게 각종 의혹이 제기된 이유가 '개혁 장관'을 막기 위한 조직적인 반대 작업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약간은 (그런 취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