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도끼, 박재범, 비지, 개코, 최자, 지코, 타이거JK(사진=CJ E&M 제공)
2012년 첫 돛을 올린 엠넷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는 한국 힙합의 양적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이 프로그램 덕에 많은 래퍼들이 인지도를 높였고 힙합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었다.
그러나 질적 성장에 기여했는지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부호가 붙는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은 래퍼들은 찬밥 신세가 됐고 오히려 힙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어나기도 했다.
어찌 됐든 '쇼미더머니'는 시즌을 거듭할수록 영향력 높이며 덩치를 키웠고, 어느덧 여섯 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이번 시즌 프로듀서 라인업은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다.
특히 한국 힙합의 전설 타이거JK와 그의 단짝인 비지, 그리고 대중성과 음악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다이나믹듀오(개코, 최자)가 처음으로 출격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힙합 레이블 일리네어레코즈와 AOMG의 수장을 맡고 있는 도끼와 박재범, 동갑내기 절친으로 팬시 차일드 크루에 함께 속해 있는 지코와 딘이 한 팀을 이뤘다는 점도 흥미요소가 될 전망이다.
30일 서울 마포구 홍대 aA 디자인 뮤지엄에서 '쇼미더머니6'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개코는 "자극적인 편집이 많아 출연을 망설였다"면서도 "제작진과 잘 소통한다면 힙합의 참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자는 "이전 시즌들은 자극적이었는데, 지금은 대단히 재밌는 경쟁 같다"며 "잘 참여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재범 역시 "방송에서 힙합 무대를 보기가 쉽지 않다. 힙합 팬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 즐겁게 임하고 있다"고 했다.
지코는 "나를 성장시켜준 이들과 프로듀서 라인업에 함께 이름을 올려 영광"이라며 웃엇다.
참가자로 출연하려다 마음을 바꿨다는 도끼는 "진짜 힙합, 랩이 뭔지 방송에서 보여주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타이거JK는 "제작진도 생각보다 힙합 문화를 사랑하더라"며 "이 프로그램이 이번 시즌 더 건강하게 자리잡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비지는 "기본기가 뛰어난 참가자들이 많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프로듀서들은 이날 "건강한 힙합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해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제작진은 이 부분에 대해 확실한 자신감을 보이지 않았다. 고익조 CP는 힙합 본연의 매력을 살릴지 예능적인 면을 강조할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그간 억지 디스 배틀과 일부 참가자의 상식 밖 가사, 자극적인 편집 등으로 숱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는 프로그램이라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기대와 우려 사이에 있는 '쇼미더머니6'는 30일 밤 11시 첫방송된다. 이번 시즌에는 역대 최다인 총 1만 2천여 명의 지원자가 몰렸으며 시즌 사상 최초로 미국 뉴욕에서도 예선을 진행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지원자 중 비교적 이름이 알려진 래퍼는 키비, 더블케이, 디기리, 피타입, 비즈니즈, 매니악, JJK, 슬리피, 이그니토, 올티, 넉살, 페노메코, 양홍원, 보이비, 지구인, 해쉬스완, 마이크로닷, 주노플로, 면도, 킬라그램, 트루디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