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의 유니폼을 입고 3년 만에 K리그 무대로 돌아온 이명주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8라운드에서 선발 출전해 팀의 2-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FC서울 황선홍 감독의 과감한 결단이 빛을 봤다. 아직 팀 전술에 완벽하게 녹아들지 못한 이명주를 전북 현대와 경기에 투입하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결과는 대성공으로 끝이 났다.
서울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8라운드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박주형의 결승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짜릿한 승리를 거둔 황선홍 감독은 "어려운 경기였다. 비가 내렸지만 팬들의 성원 덕분에 선수들의 이기려는 마음이 강해진 것 같다"며 "홈에서 승리를 많이 챙기지 못해 마음이 무거웠는데 조금이나마 덜어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황 감독은 이날 입단식을 치른 이명주를 선발 명단에 투입했다. 지난 19일 서울 입단을 확정한 이명주는 아직 팀 전술에 완벽히 적응하지 못한 상황. 하지만 '대어'를 낚기 위해선 과감한 결단력도 필요했다.
포항 스틸러스 시절부터 황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이명주는 서울 스타일에 금방 적응했다. 그리고 박주영의 극장골을 어시스트해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황 감독은 "미드필더이기 때문에 승리를 가져다줄 완벽함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첫 경기치고는 잘해줬다"고 이명주를 칭찬했다.
이명주의 가세는 박주영의 움직임에도 날개를 달아줬다. 황 감독은 "전술적으로 다 말하기는 어렵지만 두 선수가 준비한 대로 잘 움직였다"며 "더 나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명주도 황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다는 각오다. 그는 "감독님이 팀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해주길 원했다"라고 밝히고 "체력적으로 완벽하지는 않지만 잘 준비해서 원하는 부분을 잘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
팀원들에 대한 감사함도 잊지 않았다. 이명주는 "데뷔전이 전북이라는 강팀과 경기라 부담감도 있었지만 선수들이 저를 위해 한 발짝 더 뛰어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