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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을 적으로 돌릴 수 없어서' 2부로 향한 첼시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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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정을 적으로 돌릴 수 없어서' 2부로 향한 첼시 전설

    존 테리. (사진=애스턴 빌라 홈페이지)

     

    "첼시를 상대하는 것은 너무 힘들 것 같네요."

    지난 4월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는 존 테리(37)와 결별을 선언했다. 푸른 유니폼을 입은 테리는 곧 첼시였다. 1994년 첼시 유스팀에 입단해 2000년 노팅엄 포레스트 임대 3개월을 제외하면 줄곧 첼시에서만 뛰었다.

    첼시 유니폼을 입고 713경기를 소화했고, 이 중 573경기는 주장 완장을 찼다. 프리미어리그 4회 우승을 포함해 14개의 트로피를 첼시에 안겼다.

    첼시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첼시의 전설이었다.

    나이는 솎일 수 없었다. 안토니오 콩테 감독 부임과 함께 설 자리를 잃었다. 프리미어리그 9경기(선발 6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컵대회를 포함해도 14경기 출전. 결국 첼시와 테리는 결별을 선택했다. 현역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서였다.

    첼시도 전설과 결별을 아쉬워했다. 은퇴 전 하루 계약을 통해서라도 테리를 첼시에서 은퇴시킨다는 단서를 달았다. 테리 역시 "뛰고 싶어서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하지만 나는 항상 푸른색과 함께 하고, 마지막 역시 첼시 선수로서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해 미국 MLS 등 여러 팀에서 러브콜이 왔다. 다만 테리 스스로 단서를 달았다. 바로 '첼시와 맞대결이 없는 팀'이다.

    테리는 친정팀과 맞대결을 피하기 위해 프리미어리그가 아닌 챔피언십(2부리그)으로 향했다. 행선지는 애스턴 빌라였다. 애스턴 빌라는 4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테리와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1년. 등번호는 첼시에서 쓰던 26번을 그대로 사용한다.

    테리는 "애스턴 빌라와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아직도 내게 관심을 보여준 구단들에게 고맙다. 하지만 첼시를 상대하는 것은 너무 힘들 것 같았다. 첼시에서만 22년 동안 뛰었다. 그 시간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친정팀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2부로 향했지만, 테리의 기량은 여전히 정상급이라는 평가다. 스티브 브루스 감독은 "테리는 챔피언십에서 가장 훌륭한 선수다. 나이가 많지만, 최근 흔히 볼 수 없는 타고난 리더"라고 테리를 환영했다.

    애스턴 빌라는 2015-2016시즌 프리미어리그 최하위로 강등됐다. 지난 시즌 챔피언십에서도 13위에 그쳤다.

    테리는 "승격을 위해 애스턴 빌라에 왔다"면서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할 자격이 있는 팀이다. 훌륭한 선수들도 많다. 1년 후 애스턴 빌라가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할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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