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의 주장 김연경이 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국제배구연맹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에 출전하는 소감을 밝혔다. (사진=노컷뉴스)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의 주장 김연경이 조력자를 자처했다. 아직 국제무대 경험이 풍부하지 못한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어 성장을 돕겠다는 각오다.
세계적인 배구스타 김연경이 4일 인천국제공항에 나타났다. 국제배구연맹(FIVB)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참가차 불가리아행 비행기에 오르기 위해서다. 대표팀을 이끄는 홍성진 감독을 비롯해 나머지 선수들도 출국을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한국은 오는 7일부터 불가리아, 폴란드, 수원을 오가며 독일, 불가리아, 아르헨티나 등 7개국과 9경기를 치른다. 21일~23일에는 안방에서 카자흐스탄, 콜롬비아, 폴란드를 상대한다.
홍 감독은 그랑프리 목표를 2그룹 우승으로 삼았다. 김연경의 생각도 같았다. 그는 "2그룹에도 전력이 좋은 나라가 많이 포진돼 있다. 특히 독일과 폴란드가 강하다. 아르헨티나, 페루, 캐나다도 무시할 수 없는 상대다. 카자흐스탄이 아시아의 복병인 것 같다"고 경계심을 드러내고 "경기는 해봐야 알겠지만 목표는 우승으로 잡았다"라고 밝혔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부상을 경계해야 한다. 배유나, 강소휘, 이소영이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했기 때문이다. 강소휘를 대신해 황민경이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배유나와 이소영의 빈자리는 채워지지 않았다. 결국 12명의 선수로 그랑프리를 소화해야 한다.
김연경도 더는 부상자가 나와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그는 "부상자가 더 나오면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힘든 상황이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현재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지만 후배들을 위해 조력자로 나서겠다는 김연경이다. 그는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무릎, 어깨, 발목 등 안 좋은 부위가 있다. 피로도 많이 쌓였다"면서도 "어린 선수들이 경험을 쌓고 올림픽에 나서게 된다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빨리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