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우리민족끼리 캡처)
국내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북한이탈주민 임지현 씨가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에 출연해 인터뷰를 가져 '재입북'한 경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지현 씨는 '우리민족끼리'가 15일 게시한 '반공화국모략선전에 리용되였던 전혜성이 밝히는 진실'이라는 인터뷰 영상에 '전혜성'이라는 이름으로 출연했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탈북을 결심한 계기와 자신이 겪은 '남한' 생활에 대해 상세히 이야기했다.
임 씨는 "나 하나 잘 먹고 잘 살겠다는 그릇된 생각과 돈도 많이 벌 수 있다는 환상을 가지고 남조선에 가게 됐다"면서 "그러나 남조선은 내가 상상하는 그런 곳이 아니었다. 돈을 벌기 위해 술집을 비롯해 여러 곳을 떠돌아다녔지만 어느 것 하나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없었다"고 말했다.
'모란봉 클럽', '애정통일 남남북녀' 등 자신이 출연한 방송들에서 북한말을 쓰게 강요하며 북한을 비하하기 위해 거짓으로 에피소드를 만들어내 방송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임 씨는 "그런 방송들은 악질적으로 우리 공화국(북한)을 헐뜯고 반동 선전하는 것"이라며 "우리 공화국이 좋다는 말을 할 수 없고 무조건 거짓말하게 시킨다. 남조선인들이 시키는대로 악랄하게 우리 공화국을 비방하고 헐뜯었다"고 밝혔다.
남한에서 항상 북한을 그리워했었던 심경도 밝혔다.
임 씨는 "남조선에서의 하루 하루가 지옥같았다. 고향에 대한 생각, 부모에 대한 생각으로 가슴이 아팠고, 매일 매일 피눈물을 흘렸다. 조국에 진 죄가 크고 두려워서 돌아올 생각을 못했다. 내가 집에 가고 싶다, 돌아가겠다고 하니까 주변에서는 지은 죄가
있어서 땅 밟는 순간 총살당하고 죽는다더라. 죽어도 조국의 품에 돌아가서, 부모님 얼굴 한 번만이라도 보고 죽자는 생각으로 왔다"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임 씨는 눈물을 흘리면서 "천만번 죽어도 씻지 못할 죄를 지었다. 조국을 배반하고 남조선으로 도주한 것만으로도 죽을 죄인데 낳아주고 키워준 고마운 어머니 품에 칼을 박으려고 날뛰었다. 이 하늘 아래 감히 살 자격도 없는 몸"이라고 뉘우치는 모습을 보였다.
임 씨가 다시 북한에 간 경위가 자진적인 '월북'인지 혹은 타의에 의한 '납북'인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실제로 북한이탈주민들의 경우, 북한 측에 '납북' 당해 선전 방송에 출연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임 씨가 올해 4월 종영한 '애정통일 남남북녀'에 출연했었던 점으로 미뤄봤을 때, '월북'보다는 '납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아직 그가 어떤 경위로 '재입북' 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한국에서 '임지현'이라는 가명을 사용했으며 2014년 1월 탈북해 지난달 북한에 돌아왔다. 현재 평안남도 안주시에서 부모님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