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싸!' 18일 넥센에서 웨이버 공시된 외국인 타자 대니 돈.(자료사진=넥센)
프로야구 넥센이 결국 '미운 오리'로 전락한 대니 돈(33)의 퇴출을 결정했다.
넥센은 18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외국인 타자 대니 돈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후반기를 앞두고 방출을 결행했다.
대니 돈은 올해 부상과 부진으로 20경기 출전에 그쳤다. 타율 1할4푼(50타수 7안타) 1홈런 5득점 2타점에 허덕였다. 지난해는 그래도 129경기 타율 2할9푼5리 16홈런 70타점을 올렸지만 올해는 퇴출이 기정사실이었다.
다만 마땅한 선수가 없어 발표가 늦어졌다. 넥센은 최근 고형석 단장과 스카우트 등이 미국으로 건너가 대체 선수를 물색했으나 눈에 띄는 후보자가 없어 고심해왔다.
결국 후반기 첫 경기를 앞둔 18일 대니 돈 퇴출을 발표했다. 넥센은 "대니 돈을 대체할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물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넥센은 외국인 타자의 도움이 거의 없었음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팀 타율 2위(2할9푼9리)에 팀 득점도 2위(86경기 481개)였다. 신인 이정후가 타율 3할2푼7리 65득점으로 외야 공백을 메웠고, 채태인도 타율 3할5푼 11홈런 40타점으로 1루수와 지명타자로 맹활약했다.
다만 팀 홈런은 7위(75개)에 머물러 한방을 터뜨려 줄 외인 타자가 아쉬웠다. 장정석 감독도 전반기 막판에는 "대니 돈 얘기는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고 마음을 비운 상황이었다.
전반기 넥센은 4위로 가을야구 가능성을 키웠다. 이런 가운데 장타력을 갖춘 외인 타자가 가세한다면 포스트시즌에서 대업을 도모해볼 수도 있다. 과연 넥센이 가을야구를 위한 회심의 반격 카드를 마련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