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3D·4D·아이맥스(IMAX)의 매출액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17년 상반기 한국영화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6월 3D·4D·아이맥스 전체 관객 수는 188만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2만명(-28.0%) 줄었다.
전체 매출액은 22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6억원(-29.7%) 감소했다.
영진위는 "3D·4D·아이맥스에 적합한 흥행작 부족과 높은 관람 요금에 대한 거부감 그리고 인터넷(IP)TV 등 다양한 플랫폼의 성장으로 특수 상영에 대한 관심이 줄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상반기 개봉한 한국영화 중 3D·아이맥스 상영작은 한편도 없었고, 4D만 2편이 상영됐다. 외화는 3D 29편, 4D 29편, 아이맥스 18편이 상영됐다.
올 상반기에도 '한국영화 약세, 외화 강세' 현상은 계속됐다.
상반기 한국영화 관객 수는 4천162만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20만명(5.0%↓) 감소했다.
한국영화 점유율도 3.5%포인트 하락한 42.8%에 머물렀다. 관객 300만명을 넘긴 영화는 '공조'(782만명)와 '더 킹'(532만명) 2편에 불과했다.
한국영화의 장르 편중도 심화했다. 한국영화 흥행 10위에 든 작품 중 범죄영화가 5편을 차지, 범죄영화로의 장르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반면, 외국영화 관객 수는 5천567만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486만명(9.6%) 증가했다.
이는 한국영화가 여름 성수기에서 겨울 성수기로 이어지는 하반기에 역량을 집중하는 반면, 외국영화는 비수기를 공략하는 배급전략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반기 전체 관객 수는 9천729만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266만명(2.8%) 늘었고, 극장 매출액은 7천836억원으로 259억원(3.4%)이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다양성 영화 흥행 순위를 보면 '터닝메카드W:블랙미러의 부활'(43만명)과 '눈의 여왕3:눈과 불의 마법대결'(36만6천명) 등 애니메이션이 나란히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극영화로는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 '문라이트'가 17만7천명을 동원한 것이 최고 성적으로, 다양성 영화의 침체를 보여줬다.
배급사별 관객 점유율은 '공조', '조작된 도시', '임금님의 사건수첩' 등 15편을 배급한 CJ E&M이 19.6%로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