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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간절함이 만든 이무용의 값진 은메달

    • 2017-07-29 15:53

    삼순 데플림픽 남자 800m 은메달, 4년 뒤 금메달 도전

    이무용은 비교적 늦은 데플림픽 데뷔전이었지만 은메달이라는 값진 결과를 가져왔다.(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모두의 간절함이 나를 달리게 했다.”

    이무용(28.고양시청)은 지난 28일(한국시각) 터키 삼순의 일카딤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17 삼순 데플림픽(청각장애인 올림픽) 육상 남자 800m 결선에서 1분54초54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예선과 준결선에서 모두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메달 기대감을 높였던 이무용은 알리악산드르 차르니악(벨라루스)에 0.73초 뒤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육상 종목에서 한국 선수가 국제 대회에서 메달을 가져오는 경우는 드물다. 비장애 선수는 말할 것도 없을뿐더러 장애를 가진 선수라고 해도 경쟁이 치열하는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이무용은 예선부터 단연 돋보이는 기량으로 결선까지 파죽지세(破竹之勢)로 진출했다. 그리고는 값진 은메달을 성취했다.

    사실 이무용은 엘리트 육상계에서도 주목받는 선수였다. 어려서부터 청각장애는 있었지만 일반 선수와 경쟁하면서도 당당히 시상대에 올랐던 재능이 돋보였다. 청각장애에도 일상생활에는 전혀 문제가 없던 이무용은 2016년 장애등급 판정을 받았다. 청각장애는 시간이 흐르며 악화되는 것이 일반적인 만큼 이무용 역시 이를 거스를 수는 없었다. 하지만 장애등급 판정은 새로운 도전의 시작이기도 했다.

    이무용은 세계 각국에서 모인 선수들과 경쟁에서 당당히 앞선 기량을 과시하며 시상대에 올랐다.(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결국 이무용은 해냈다. 자신의 첫 데플림픽 출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자신의 존재를 다시 한번 국제무대에 드러냈다. 두 달 전부터 상태가 좋지 않았던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도 이무용의 도전을 가로막을 수는 없었다.

    당초 이무용은 이번 대회에 400m와 800m 두 종목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회 일정이 갑작스레 변경되며 이무용은 400m 출전을 포기했고 800m에 자신의 모든 힘을 다 쏟아부었다.

    자랑스럽게 은메달을 들어 보인 이무용은 “이 메달은 내가 딴 것이 아니다. 나와 내 가족의 간절함, 그리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의 간절함의 결과”라며 “모두의 간절함이 나를 달리게 했다”고 활짝 웃었다.

    은메달로 데플림픽 데뷔전을 멋지게 치른 이무용은 “이번 대회를 통해 가능성을 봤다. 금메달이 아닌 은메달을 딴 것은 더욱 정진하라는 하늘의 뜻으로 알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무용의 소속팀 고양시청 육상팀 김용환(46) 감독도 “이번 대회가 본인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을 것”이라며 “몸 관리를 워낙 잘하고 목표설정도 분명한 선수라 앞으로도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제 4년 뒤에는 금메달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소개했다.

    청각장애는 트랙 위를 달리는 이무용에게 어떠한 장애가 되지 않았다. 장애를 극복하고 세계무대에 자신의 이름과 한국 육상의 존재감을 알린 이무용의 힘찬 질주는 벌써 4년 뒤를 향하고 있다.
    이무용은 자신의 첫 데플림픽 출전에서 당당히 육상 800m 은메달을 목에 걸고 세계적인 기량을 입증했다.(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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