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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배구인’ 박기원 감독 “내 꿈은 ‘한국형 배구’ 정립”

농구

    ‘영원한 배구인’ 박기원 감독 “내 꿈은 ‘한국형 배구’ 정립”

    새 시즌 목표로 대한항공의 첫 V-리그 통합우승 제시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짧게는 올 시즌 대한항공의 V-리그 남자부 통합 우승을, 길게는 '한국형 배구'의 정립을 자신의 목표로 제시했다.(사진=대한항공 점보스 제공)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사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배구인이다. 현역 시절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였을 뿐 아니라 지도자로도 이탈리아, 이란 등지에서 성공적인 경력을 쌓은 만큼 국제무대에 나가서는 많은 이들로부터 반가운 인사를 많이 받는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2007년부터 2010년까지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이끌었지만 우승이 없었고, 2011년부터는 국가대표팀을 지도했다. 60대 후반에 접어든 박기원 감독은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라는 각오로 지난해 대한항공 지휘봉을 잡았다. V-리그 우승이라는 분명한 목표를 위해서다.

    부임 첫해 박기원 감독은 대한항공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비록 챔피언결정전에서는 현대캐피탈에 무릎을 꿇었지만 박기원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달콤한 성과를 맛봤다. 2017~2018시즌의 목표가 정규리그 우승을 뛰어넘어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향하는 것은 당연했다.

    그런 박기원 감독에게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단순히 ‘감독’ 박기원이 아닌 평생을 배구에 몸담았던 ‘배구인’ 박기원의 새로운 도전이다.

    현재 새 시즌을 앞두고 중국 상하이로 전지훈련을 떠난 박기원 감독은 “올 시즌은 통합 우승이라는 목표를 세웠다”면서 “선수들에게 챔피언결정전 우승컵을 안겨주고 싶다”고 분명한 목표를 제시했다.

    박기원 감독은 지난 시즌 아쉽게 놓친 V-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올 시즌에 반드시 손에 넣는다는 분명한 각오다.(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2017~2018시즌은 V-리그 최고령 지도자 박기원 감독의 계약 마지막 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계약 기간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

    “마지막이라는 단어에 얽매이면 무리수를 두게 된다”고 경계한 그는 “팀을 옳은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 나의 역할이다. 임기를 늘리기 위해 배구를 하지는 않는다. 계약이 1년이 남든, 10년이 남든 중요한 것은 최선을 다해 좋은 팀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조각가나 화가는 나이를 먹어서도 조각을 하도 그림을 그린다. 나이를 먹어서도 창조물을 만들어낸다”면서 “지도자도 마찬가지다. 항상 창조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 열정이 없다면 집에 가서 편히 쉬어야겠지만 나는 아직 열정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기원 감독의 열정은 철저한 자기관리부터 시작된다. 배구계에 유명한 애연가이자 애주가였던 그는 최근 V-리그가 40대 젊은 감독의 등장으로 화제가 되자 좋아했던 담배와 술을 끊었다. “살인적으로 체력 관리를 하고 있다”는 박 감독은 “내가 먼저 철저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열심히 하라’고 혼내기만 하면 절대 인정받을 수 없다. 선수들이 감독을 인정하면 더 가까워질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여전한 노익장을 과시하는 그는 아직 배구가 즐겁다고 했다. “훈련할 때 가장 즐겁고, 시합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박기원 감독은 그동안 꼭꼭 숨겨뒀던 배구 인생의 목표를 하나 공개했다. 바로 ‘한국형 배구’의 정립이다.

    그는 “매번 이탈리아 배구, 브라질 배구만 할 수는 없다”면서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겠지만 배구 연구소를 세워 한국형 배구를 만들 수 있도록 연구하고 싶다”는 소박하지만 어쩌면 가장 중요할 배구 인생의 마지막 남은 목표를 소개했다.
    평생을 배구에 몸 담았던 '배구인' 박기원의 최종 목표는 '한국형 배구'의 정립이다.(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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