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구단주(왼쪽)와 김학범 감독. (사진=광주FC 제공)
"선수들을 믿기 때문에 광주를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김학범(57) 감독은 베테랑 사령탑이다. 2005년 성남 일화 지휘봉을 잡고 K리그 정상을 경험했고, 이후 중국 슈퍼리그 허난 젠예를 거쳐 강원FC와 성남FC 감독을 역임했다. 특히 강원과 성남에서는 시즌 도중 지휘봉을 잡고 K리그 클래식에 잔류시켰다.
4승7무14패 승점 19점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광주FC가 소방수로 김학범 감독을 선택한 이유다.
2016년 9월 성남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 11개월 만의 컴백.
김학범 감독은 16일 광주 지휘봉을 잡은 뒤 "기영옥 단장의 제안을 받고 처음에는 굉장히 망설였다"면서 "팀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고심했고, 선수들을 믿기 때문에 광주를 선택할 수 있었다. 광주가 클래식 무대에 잔류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계속해서 "광주는 굉장히 저력이 있는 팀이다. 남기일 감독을 비롯해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팀"이라면서 "부담감이 많다. 하지만 선수들을 믿는다. 지금 많이 침체되어 있고, 꼴찌에서 또 강등권에서 벗어나야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와 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버틸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광주는 지난해 상위 스플릿 경쟁을 펼칠 정도로 좋은 성적을 냈다. 하지만 득점왕 정조국(강원)이 떠나는 등 전력 누수가 심했다. 시민구단의 한계다.
김학범 감독은 "당연히 다른 좋은 팀보다 어려운 건 사실"이라면서 "그래도 선수들은 아주 끈기 있고 강인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다. 그게 광주의 힘이고, 광주를 살려낼 방법이다. 운영에 대한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개의치 않고, 지금 있는 선수들로 같이 똘똘 뭉쳐서 한 번 극복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고민은 역시 득점력이다. 광주는 25경기 21골. 12개 팀 가운데 최저 득점을 기록 중이다.
김학범 감독도 "득점력이 현저하게 떨어져있다. 팀 내 최다 득점자가 3~4골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문제는 자신감이다. 자신감을 가지고 광주에 왔다. 이 자신감을 선수들에게 나눠주겠다. 또 승점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공격 능력을 집중적으로 향상시켜야 한다. 결국 득점을 해야만 올라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목표는 광주의 K리그 클래식 잔류다. 광주는 1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10위 상주 상무와 승점 5점 차다.
김학범 감독은 "남기일 감독을 비롯해 선수들이 정말 어려운 환경에서 열심히 뛰었는데, 다만 시기적으로 맞지 않아서 내가 오게 된 것 같다"면서 "그렇지만 특별한 변화는 없다. 지금 있는 선수들과 모든 힘을 다 합쳐서 이 어려운 상황, 잔류에 꼭 성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