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오세근 (사진 제공=대한민국농구협회)
2017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서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을 3위로 이끈 오세근(30·안양 KGC인삼공사)이 대회 베스트5에 선정됐다.
오세근은 21일(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호주와 이란의 대회 결승전이 끝나고 발표된 올스타-5(all-star 5) 부문에 하메드 하다디(이란), 모하메드 잠시디(이란), 파디 엘 카티브(레바논), 셰이 일리(뉴질랜드)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오세근은 이번 대회에서 평균 16.0점, 5.7리바운드, 야투성공률 62.3%를 기록하는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득점 부문 공동 9위에 올랐고 야투성공률 부문에서는 호주의 미치 크릭(68.5%)에 이어 전체 2위를 차지했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오세근의 활약에 힘입어 대회 3위를 차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표팀은 공격 농구를 앞세워 오세아니아의 강호 뉴질랜드를 상대로 예선전과 3-4위 결정전에서 승리를 거뒀고 광복절에는 일본을, 8강전에서는 필리핀을 누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란과의 준결승전에서는 1쿼터 21점차 열세를 딛고 막판까지 접전을 펼쳤으나 81-87로 분패했다.
하지만 대회 마지막 날인 21일 뉴질랜드와의 3-4위 결정전에서 80-71로 승리해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한편, 대회 결승전에서는 호주가 이란을 79-56으로 완파하고 아시아 데뷔 무대를 우승으로 장식했다. FIBA는 올해 대회부터 오세아니아 국가인 호주와 뉴질랜드를 아시아로 편입시켰다.
호주는 대회 6경기 평균 28.8점차 승리라는 압도적인 실력을 자랑해 아시아 남자농구 경쟁 구도를 바꿔놓았다. 패티 밀스, 앤드류 보거트, 조 잉글스, 매튜 델라베도바 등 지난해 리우올림픽에서 호주를 4강으로 이끈 미국프로농구(NBA) 소속 선수들이 대거 불참했음에도 불구하고 가볍게 아시아 무대를 제패했다.
하지만 호주는 '올스타5'로 명명된 대회 베스트5 부문에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대회 MVP는 준우승을 차지한 이란의 하다디가 차지했다. 하다디는 평균 16.2점, 10.8리바운드, 1.8블록슛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