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 국회의원 연석회의.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은 25일 1박 2일간의 연찬회를 진행한 뒤 "문재인 정부를 신적폐 정부로 규정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결의문에는 한국당의 혁신 방안이나 반성 등은 담기지 않은 채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뤘다.
한국당은 전날부터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 연수원에서 정기 국회에 대비한 1박 2일 연찬회를 진행했다. 결의문은 분임 토의 결과를 취합해 결과보고를 거친 뒤 채택됐다.
결의문에는 모두 세 가지의 결의안이 담겼다. 문재인 정부가 국민들을 불행으로 몰고 간다는 점을 비판하고, 제1 야당으로서 대한민국 발전에 앞장선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한국당은 "강하고 유능한 야당으로서 문재인 정부의 신적폐 세력이 국민들을 불행으로 몰고 가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또 "통합과 화합을 통해 혁신을 성공적으로 이뤄내 보수의 정신을 계승하는 제1야당으로서 대한민국 발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민생 안정과 경제 성장을 독려하는 민생국회 구현에 총력을 다한다"는 각오를 밝혔다.
결의문 전문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이 상당량을 차지했다.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를 안보, 경제, 졸속, 좌파 인사의 신적폐 정부로 규정한다"며 "대북평화 구걸 정책과 오락가락 외교행보로 안보 불안을 고조시키고, 방송부터 사법부 수장까지 좌파운동권으로 채워넣고 있다"는 등 비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국민이 '신적폐'로 인해 시름이 빠지지 않도록 제1야당인 한국당이 무한한 책임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결의문에는 정작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 문제나 친박 청산 등은 담기지 않았다. 한국당이 혁신을 시급한 과제로 안고있는 만큼, 인적 혁신의 방향을 놓고 당초 연찬회에서 활발하게 논의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심층적인 논의도 진행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의문에는 당의 통합과 화합만이 강조된 채, "당내 혁신을 가속화하겠다"는 원론적인 내용만 담겼다.
연찬회가 모두 끝난 뒤 홍준표 대표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한국당이 지금 하고자 하는 것은 구체제와의 단절이다. 국정 파탄 세력이라는 오명을 벗고, 구체제와 단절하고 새로운 자유한국당을 만들어야 생존할 수 있고 살 수가 있다"며 "이번 지방선거를 승리하는 데 전부 한 마음이 되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