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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웨더 VS 맥그리거…세기의 돈잔치, 세기의 대결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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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웨더 VS 맥그리거…세기의 돈잔치, 세기의 대결 될까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세기의 돈잔치냐, 세기의 대결이냐.

    플로이드 메이웨더(40)와 코너 맥그리거(29, 아일랜드)가 최고 싸움꾼 자리를 놓고 겨룬다.

    메이웨더와 맥그리거는 오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슈퍼웰터급(69.85kg) 12라운드 복싱 경기를 갖는다.

    49전 49승 무패의 메이웨더는 5체급을 정복했다. 역대 최고 복서로 꼽힌다. 맥그리거는 UFC 최초로 페더급과 라이트급을 동시 석권했다. UFC 최고 인기 파이터다.

    2015년 9월 은퇴를 선언했던 메이웨더는 맥그리거와 싸우기 위해 2년 만에 링으로 돌아왔다. 프로복싱 경험이 전무한 맥그리거 역시 메이웨더와 겨루기 위해 낯석 복싱 글러브를 낀다.

    이번 대결은 아프리칸 흑인 대 아일랜드 백인 구도로 눈길을 끈다. 복싱과 종합격투기의 자존심이 걸려 있기도 하다.

    ◇ 세기의 돈잔치…대전료만 각각 1억 달러, 220개국 10억 시청 전망

    여러 흥행요소 덕분에 '세기의 돈잔치'가 예고되고 있다. 경제지 포브스는 이번 경기 총매출을 6억 달러(6782억 원)로 예상했다. 메이웨더와 맥그리거는 대전료만 각각 1억 달러(1130억 원) 씩 받는다. 맥그리거의 경우, 종합격투기 24경기에서 번 돈 보다 많은 액수를 한 번에 챙긴다.

    역대 복싱 페이퍼뷰(PPV, 유료결제) 최고 판매량 기록 경신도 기대된다. 역대 최고 기록은 2015년 5월 메이웨더와 매니 파퀴아오의 460만 건. 이번엔 PPV 구매 500만 건을 예상한다.

    북미 지역 PPV 금액은 89.95달러(10만원)다. 미국 내 5천만 명, 전 세계 220개국 10억 명이 둘의 경기를 시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입장권 가격은 최소 500달러(57만원)에서 최대 1만 달러(1130만원)다.

    승자가 두를 벨트도 화려하기 그지 없다. 세계복싱평의회(WBC)가 특별제작한 일명 '머니 벨트'는 이탈리아산 악어 가죽에 3360개의 다이아몬드, 600개의 사파이어, 300개의 에메랄드, 순금 1.5kg을 박았다.

    ◇ 세기의 대결…메이웨더 절대적 우세 속 맥그리거 이변 기대

    세기의 돈잔치가 세기의 대결이 될 지에는 의문부호가 깔려 있다. 둘의 경기는 복싱 장인과 복싱 초보의 격돌이기 때문이다.

    메이웨더는 20년간 한 번도 패하지 않은 절대 강자다. 완벽한 방어와 동물적 카운터를 기반으로 한 아웃복싱으로 파퀴아오, 오스카 델라 호야, 카넬로 알바레즈 같은 강자를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반면 맥그리거는 날카로운 왼손 스트레이트로 UFC를 평정했지만, 복서로 최고 경지에 오른 메이웨더를 꺾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프로복싱 경기 시간이 총 36분(3분 12라운드)이고, 8온스(222.8g) 글러브를 착용하는 점도 맥그리거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UFC 경기 시간은 일반 경기 15분(5분 3라운드), 메인이벤트 25분(5분 5라운드)으로, 초반에 승부를 내지 못하면 맥그리거는 테크니션 메이웨더에게 끌려다닐 공산이 크다. 또 메이웨더가 프로경력 대부분을 8온스 글러브로 싸운데 비해 맥그리거는 UFC에서 4온스(113.4g) 오픈 핑거 글러브를 착용한다.

    복싱과 종합격투기는 같은 격투 스포츠로 묶이지만, 뜯어 보면 성격이 전혀 다르다. 종합격투기 전문가 덩컨 프렌치(UFC Performance Institute 소속)는 "맥그리거가 사각 링의 코너와 로프 활용하는 법, 경기 템포 조절하는 법, 스탠스 위치 바꾸는 법 등을 어느 정도 습득했을 지 궁금하다"고 했다.

    물론 맥그리거가 유리한 점도 있다. 체력과 심리적인 면에서 메이웨더를 앞선다. 안드레 워드(프로복싱 라이트헤비급 세계챔피언)는 "메이웨더가 심리적 압박감이 더 크다. 경기를 지배하지 못하면 패배로 간주될 것이다. 반면 맥그리거는 밑져야 본전"이라고 했다.

    이어 "40대와 20대의 몸상태는 천지차이다. 메이웨더의 몸상태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40대 치고 좋은 거지 20대의 몸상태를 따라갈 순 없다. 2년 만에 경기하는 탓에 순발력과 회복력도 저하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과가 뻔한 미스매치라는 시각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임박하자 맥그리거 승리 쪽으로 베팅이 쏠리고 있다. ESPN은 “최근 스포츠 도박꾼 17명 중 16명꼴로 맥그리거에게 돈을 걸고 있다"고 소개했다. 약자를 응원하는 마음과 SNS에 돈자랑을 일삼는 메이웨더에 대한 반감에 맥그리거에 대한 기대치가 합쳐진 결과다.

    맥그리거가 격투스포츠 최고 이변을 만들지, 메이웨더가 록키 마르시아노(49전 49승)를 넘어 50승 무패 기록을 쓸지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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