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선발 투수 팻 딘이 31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KIA 제공)
제구는 흔들렸고 투구수는 많아졌다. 무사 만루 위기까지 찾아왔다. 하지만 위기를 반등의 기회로 삼았다. 그리고 안정감을 되찾은 팻 딘은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KIA 타이거즈는 31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9-4로 이겼다. 매섭게 추격해오던 두산과 승부에서 값진 승리를 거둔 KIA는 3연승에 성공하면서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선발 투수 대결에서 KIA가 웃었다.
KIA는 팻 딘을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를 마운드에 올렸다. 두 선수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나란히 제구가 흔들리면서 힘든 싸움을 펼쳤다. 하지만 팻 딘은 시간이 지날수록 안정감을 찾아갔고 니퍼트는 그러지 못했다.
팻 딘은 1회초를 삼자 범퇴로 막아냈다. 선두타자 민병헌을 공 한 개로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류지혁과 박건우는 내야 땅볼로 돌려세웠다. 공 9개로 3명의 타자를 요리했다.
그러나 2회초부터 투구수가 급격하게 늘었다. 김재환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양의지에 좌전 안타까지 내줘 무사 1, 2루에 몰렸다. 그리고 닉 에반스에 안타를 허용하면서 선취점을 헌납했다.
오재원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2, 3루에서는 오재일에 우전 안타를 얻어맞아 실점은 2점으로 늘어났다.
3회에는 더 큰 위기가 찾아왔다. 민병헌-류지혁에 연속 안타를 맞고 몸에 맞는 공까지 나오면서 무사 만루에 몰렸다.
하지만 팻 딘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위기 상황에 몰리자 구위는 더 날카로워졌다. 두산의 중심타자 김재환-양의지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결정구는 모두 컷 패스트볼이었다.
이후 에반스에 볼넷을 허용해 1점을 내줬지만 오재원의 애매한 뜬공을 2루수 안치홍이 잘 잡아내 이닝을 매조졌다.
무사 만루 위기를 1실점으로 막았다. 실점을 최소화한 팻 딘은 다시 살아났다. 3회초까지 5개의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3이닝 동안 단 2개의 안타만 내줬다. 위기 상황이 안정감을 찾게 되는 기회가 된 셈이다.
7회초는 다소 힘들었다. 선두타자 민병헌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이후 연속 3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그의 임무도 여기까지였다. 박진태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그리고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팻 딘이 살아나자 타선도 더욱 힘을 냈다. KIA 타선은 2회말 공격에서 1점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6회말까지 매 이닝 점수를 뽑아내며 팻 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두산 선발 니퍼트는 KIA 타선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4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지면서 8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7실점(6자책점)으로 고개를 떨궜다.
팻 딘 역시 100개가 넘는 공을 던졌다. 총 투구수는 112개에 달했다. 그러나 위기를 잘 넘기면서 실점을 최소화했다. 그리고 6이닝 7피안타 2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지난 5일 한화전 승리 이후 4경기 만에 시즌 7승(6패)째를 거뒀다.
만족할만한 성적은 아니었지만 초반 힘든 고비의 순간을 넘기고 경기를 잘 끌어온 팻 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