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미네소타 박병호.(사진=노컷뉴스DB)
박병호(31)가 메이저리그 구단별 등록선수가 25명에서 40명으로 늘어나는 확장 로스터 시행 첫 날에도 콜업 기회를 얻지 못했다. 빅리그 무대를 밟아보지 못하고 올 시즌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네소타는 2일(한국시간) 투수 닉 털리를 비롯한 선수 3명을 메이저리그로 불러올렸다. 박병호의 이름은 포함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콜업 기회를 얻은 내야수 니코 구드럼은 40인 로스터에 없는 선수였다. 미네소타는 구드럼을 메이저리그로 올리기 위해 투수 헥터 산티아고를 10일짜리 부상자명단에서 60일짜리로 옮겼다.
박병호는 올해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따라서 그가 메이저리그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기존 선수 1명이 40인 로스터에서 빠지고 박병호가 그 자리를 채워야 한다.
하지만 올해 룰5 드래프트를 앞두고 다수의 유망주와 현재 부상 중인 선수들을 지켜야 하는 미네소타가 박병호를 위해 40인 로스터의 한 자리를 비울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미네소타는 올해 노골적으로 박병호를 외면해왔다. 박병호는 스프링캠프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무려 5번이나 콜업 기회를 얻은 1루 및 지명타자 경쟁자 케니스 바르가스가 메이저리그에서 계속 부진했음에도 미네소타는 박병호를 바라보지 않았다.
박병호 역시 마이너리그 트리플A 구단 로체스터에서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박병호는 승격이 불발된 이날 포터킷 레드삭스를 상대로 시즌 14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3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박병호가 올스타전 이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누적 기록은 타율 0.252, 14홈런, 60타점이고 OPS(출루율+장타율)은 7할대 초반에 머물러 있다.
만약 박병호가 마이너리그를 지배하는 수준의 활약을 펼쳤다면 미네소타가 박병호를 계속 외면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여론이 가만히 있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박병호가 뒤늦게라도 메이저리그로 승격될 가능성이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상황이 불리하다. 로체스터의 트리플A 시즌은 오는 5일 마감된다. 시즌이 끝나면 박병호 자신의 가치를 어필할 기회가 더 이상 없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한편, 뉴욕 양키스 산하 스크랜튼/윌크스배리 소속의 최지만(26) 역시 메이저리그 콜업의 기회를 얻지 못했다. 양키스는 타자 맷 할러데이를 포함한 4명을 메이저리그로 불렀고 최지만은 제외됐다.
최지만은 올해 트리플A에서 타율 0.292,15홈런, 69타점을 기록했다. OPS는 0.927. 지난 7월에는 빅리그로 승격돼 6경기에서 타율 0.267, 2홈런, 5타점을 올렸다.
양키스는 현재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이자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 1위 팀으로 치열한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하고 있다. 보다 검증된 타자 혹은 더 젊은 유망주 위주로 로스터를 구성하는 방향을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