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짧은 출전 시간이지만 이동국이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보여준 활약은 분명 인상적이었다. 이동국은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출전보다 당장 소속팀에서 꾸준한 활약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다. 박종민기자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앞둔 이동국(전북)은 솔직했다. 무작정 '꿈'만 쫓기보다 눈앞의 '현실'에 집중했다.
이동국은 6일(한국시각)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0차전에 후반 33분 교체 투입돼 10분여 활약했다.
지난 이란전에도 이동국은 경기 막판 교체 투입돼 추가시간을 포함해 5분가량의 짧은 시간만 그라운드를 밟았다. 우즈베키스탄 원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동국은 경험 많은 베테랑 공격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짧은 출전시간이지만 이동국은 자기 역할을 충실히 했다. 워낙 주어진 시간이 부족했던 이란전은 차치하고라도 우즈베키스탄전은 위력적인 슈팅을 시도하며 한국 축구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힘을 보탰다.
부족한 출전 시간이지만 이동국은 오랜만에 나서는 A매치에서 최선을 다해 한국 축구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힘을 보탰다. 박종민기자
월드컵은 전 세계 축구선수에게는 '꿈의 무대'다.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로 한국은 다시 한번 '꿈의 무대'에 나설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이동국은 크게 욕심내지 않았다. 그는 "내년 월드컵 생각은 아직 하지 않는다. 내 역할은 월드컵 본선 진출시키는 것"이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으며 "지금 당장 내년이 너무 먼 시간이다. 팀에서 꾸준한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우즈베키스탄 원정을 앞두고 눈에 실핏줄이 터지는 등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이었다. 그는 "스트레스를 안 받는 성격인데 나도 모르게 예민했다"고 숨은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비록 골은 넣지 못해 내 역할을 하지 못해 마음이 무겁다. 하지만 그래도 선수 모두가 하나가 돼 본선에 갈 수 있었다"고 후배들과 어렵게 이룬 성과를 기뻐했다.
이번에 소집된 '신태용호 1기' 16명 가운데 이동국은 가장 풍부한 A매치 경험(105경기)과 A매치 최다골(33골) 기록을 갖고 있다. 이동국은 최근 한국 축구의 문제로 '골 결정력'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