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테니스 김다빈(인천시청 · 835위)이 생애 두 번째 서키트대회 정상에 올랐다.
김다빈은 10일 강원도 영월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17영월국제서키트 2차 대회'(총상금1만5000 달러)단식 결승에서 김나리(수원시청 · 367위)를 2시간 38분 접전 끝에 2-1(7-6<12-10> 4-6 6-3)로 눌렀다.
3년 만의 서키트 대회 우승이다. 김다빈은 2014년 인도 뉴델리 서키트 대회(총상금 1만 달러)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명승부였다. 첫 세트 둘은 상대 서비스 게임을 두 차례씩 브레이크하는 치열한 스트로크 대결 속에 타이브레이크에 돌입했다.
김나리가 타이브레이크 6-4로 리드해 먼저 세트 포인트를 잡았으나 김다빈은 포기하지 않았다. 각이 큰 포핸드 크로스로 반격한 뒤 포핸드 다운 더 라인 공격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이후 더욱 대담한 공격으로 첫 세트를 가져왔다.
1세트 대접전을 내준 여파 때문인지 김나리는 2세트 2-1에서 허벅지 통증으로 메티컬 타임을 요청했다. 이후 붕대를 감고 나서 경기에 나섰지만 왼발을 절룩이며 고전했다. 그럼에도 김나리는 속공으로 승부수를 띄워 동세트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김다빈이 마지막 3세트에서 체력과 정신력에서 앞섰다. 둘 다 지친 가운데 김나리가 3-4로 밀린 가운데 허리 통증으로 다시 메디컬 타임을 요청했다. 결국 김다빈의 상대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경기 후 김다빈은 "나리 언니에게 많은 것을 배운 경기였다"면서 "언니도 아픈 상황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고 응원해주신 관중과 관계자 여러분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동생과 가족 앞에서 잘 해내서 기쁘다"면서 "김정배 감독님 등 인천시청과 동료들에게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한국선수권 4강에 오른 김다빈은 영월서키트 1차와 2차에서 각각 준우승과 우승을 거뒀다. 오는 16일 코리아오픈 예선에 참가해 상승세를 이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