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돌아온 황재균(사진 오른쪽)이 12일 오후 롯데와 LG의 경기가 열리는 서울 잠실구장을 방문해 조원우 롯데 감독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황재균(30)이 친정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리는 잠실구장을 깜짝 방문했다.
황재균은 12일 오후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리그 경기가 예정된 서울 잠실구장을 찾아 3루 롯데 덕아웃 여기저기를 다니며 조원우 롯데 감독,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황재균은 "(전)준우 형과 (강)민호 형이 오라고 해서 왔다. 반가웠다"고 옛 동료들과 만난 소감을 밝혔다.
황재균은 향후 거취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 부담을 느꼈는지 선수들과 인사를 나눈 소감만 짧게 말했고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사양했다.
황재균은 지난해까지 롯데에서 활약하다 올해 미국으로 건너가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했다. 시즌 개막 후 한동안 마이너리그에 머물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황재균은 6월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의 부름을 받아 메이저리그로 콜업됐고 데뷔전에서 홈런을 치는 등 꿈에 그리던 무대를 밟았다.
황재균은 두 차례 콜업 기회를 받았으나 메이저리그에서 깊은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9월 확장 로스터 적용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의 40인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마지막 기회를 놓쳤다. 황재균은 9월초 마이너리그 시즌 종료와 함께 미국 생활을 마무리하고 최근 귀국했다.
황재균과 인사를 나눈 조원우 감독은 "서로 안부를 물었고 미국에서 고생한 이야기를 들었다. 특히 마이너리그에 있을 때 많이 힘들었다고 했다. 그래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서 후회는 없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야간경기를 마치면 새벽에 귀가하는데 마이너리그에는 구단 전용기가 없어 새벽 첫 비행기를 타기 위해 바로 나와야 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했다. 이동거리도 멀고, 생각보다 더 힘들었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조원우 감독은 "만약 메이저리그에 못 갔다면 후회했을 것이다.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한 것"이라며 황재균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