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상도 의원, 인사청문회 중에 여성 의원에게 "무식한 게 자랑은 아니다"
- 마이크 꺼지고 휴정된 이후에도 "나이 들면 철 좀 들어라"
- 김중로 의원, 엄중한 외교 안보 위기 상황에 외교부 장관에게 "하얀 머리 멋있다"
- 대정부 질문 시간은 '공적인' 의정활동 과정…"사석에서나 나눌 농담할 시간 아냐"
- 현안 질의도 안 하고 도로 들어가라? 명백한 여성비하적 모욕행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7년 9월 13일 (수)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이재정 의원(더불어민주당)
◇ 정관용> 더불어민주당의 여성 국회의원들과 당 전국 여성위원회가 오늘 국민의당의 김중로 의원,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출했어요. 김중로 의원은 어제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또 곽상도 의원은 이재정 의원에게 각각 여성비하적 발언 또 막말을 했다, 이런 이유인데요.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 이재정> 안녕하세요.
◇ 정관용> 곽상도 의원이 이재정 의원한테 막말을 했다? 어디서 어떤 말을 했나요?
◆ 이재정> 막말을 들은 저도 의사일정 과정에서 공식적으로 들은 이야기라 국민 여러분께 송구한 마음도 드는데요. 제가 지금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위원으로 인사청문 절차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곽상도 의원도 마찬가지로 야당 측 인사청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데요. 과거 우리 대법원의 부끄러운 판결 중에 하나로 강기훈 유서대필 조작사건을 제가 언급하면서 수사 검찰들이 면죄부 받은 것을 언급했었습니다. 그 당시 검사들 중에는 곽상도 의원도 포함이 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곽상도 의원이 본인의 신상발언을 신청을 해서 본인은 수사검사로서 한 달만 관여를 했다. 그런 사실도 알아보지 않고 이런 얘기를 하느냐 하면서 무식한 게 자랑은 아니다, 이렇게 얘기를 한 거죠. 그런데 그뿐만 아니라 마이크가 꺼지고 청문이 잠시 휴정되는 동안에도 나이를 이야기하듯이 나이가 들면 철 좀 들어라, 이런 얘기를 동료 의원들에게 들어야 되는지 제가 참담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 (사진=이재정의원 페이스북)
◇ 정관용> 무식한 게 자랑이 아니다. 나이 들면 철 좀 들어라, 이런 두 마디. 그리고 발단은 당시 수사검사 곽상도 의원도 하지 않았느냐, 이런 추궁에 대해서 나는 딱 한 달만 있었다. 그거 사실을 잘 제대로 모르고 이런 말하느냐 이렇게 됐다는 말이죠?
◆ 이재정> 그것이 이 대화가 나왔던 전제이기는 합니다마는 크게 중요한 건 아니라고 생각은 합니다. 강기훈 씨도 곽상도 의원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들어가던 시절에 곽상도 당시 검사가 본인을 잠 안 재우기 담당이었다고 SNS상에 글을 올린 적도 있습니다. 저는 최소한 의원이라면 정치인이라면 법적 책임은 차치하고서라도 그 사건에 대해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보다 적절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고 아쉽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김중로 의원은 어제 강경화 외교부 장관한테 이건 대정부 질문 과정에서 나온 얘기죠?
◆ 이재정> 네.
◇ 정관용> 어떤 얘기들이 어떤 상황이 있었습니까?
◆ 이재정> 답변자로 강경화 장관을 지명을 했습니다. 외교, 통일, 안보에 관한 지적, 질문들이었는데요. 하얀 머리 멋있습니다. 여자분들이 지금 백색 염색약이 다 떨어졌답니다. 그렇게 인기가 좋습니다, 저도 좋아합니다. 이렇게 발언을 합니다. 이번 진짜 장관의 업무과는 상관없는 외모에 대한 언급이고 장관이 여성이라는 사실에 기반한 게 아닌가라고 봤고 당시 현장에 있던 동료 의원들이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그랬더니 김중로 의원은 되려 사과할 일이 없다. 정신 차리세요. 사과할 일 하나도 없습니다. 집에 가서 반성하세요라면서 적반하장식 태도로 언성을 높였습니다. 그리고 정작 강경화 장관에게는 어떤 질문도 없이 들어가라고 해서 정말 어색한 뒷모습을 보이고 들어가게 했었거든요. 굉장히 모욕적이죠.
◇ 정관용> 보통 대정부질문 하면 총리 나오세요 아니면 외교장관 나오세요. 이렇게 해서 그다음에 질문하고 이제 됐습니다. 들어가세요 하는데 질문 없이 머리 얘기만 하고 들어가라고 했다?
◆ 이재정> 네. 지금 어떤 상황입니까. 엄중한 외교안보 위기 상황인데 외교부 장관 불러서 현안 정책에 대한 질의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결국 외모 평가만 하고 자리로 돌려보낸 형국인 거죠. 이 부분은 묵과할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사진=노컷V 영상 캡처)
◇ 정관용> 우리 청취자들분들 가운데도 하얀 머리 멋있다. 요즘 여성계에 백색 염색약이 동이 났다. 저도 좋아한다. 이 말을 과연 이게 여성 비하냐, 아니냐로 서로 시비를 따질 수는 있을 것 같아요. 평가는 다를 수 있을 것 같은데.
◆ 이재정> 성희롱이나 이런 방식의 여성비하적 발언이라는 것은 그 발언이 행해진 전후 사정 그리고 어느 자리에서 어떤 방식으로 행해졌는지도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 정관용> 그러니까 그 발언 자체만 놓고 이게 여성 비하냐 아니냐는 논란의 소지가 될 수 있으나 장관을 불러놓고 그 얘기만 하고 들여보냈다는 건 조금 좀 그러네요.
◆ 이재정> 그렇죠. 이것은 정말 그러니까 촉각이 중요한 시간이에요. 대정부 질문은 저희가 원내 교섭단체가 합의를 통해서 정확히 시간을 부여 받은 공적인 의정활동 과정입니다. 그 과정에서 이런 말들로 이건 뭐 분위기를 좋게 하기 위해서 사석에서 이루어졌다면 또 다른 평가를 할 여지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공적인 자리에서 그것도 장관을 불러다가 이 말만 하고 다시 들여보내는 방식은 명백하게 여성 비하적 모욕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래서 징계안을 국회윤리위원회에 제출했다, 이거 어떻게 처리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이재정> 징계안을 오늘 제출한 건 아니고요. 징계 사유를 담아서 징계안을 서한을 모두 마쳤고요. 여성 의원들을 포함해서 나머지 저희 당 의원님들의 명단을 받고 있습니다. 그 문제가 완료되면 제출이...
◇ 정관용> 여성 비하와 관련되니까 또 갑자기 청와대 탁현민 행정관 얘기가 생각이 나는데요. 어떻게 보세요? 짧게 한말씀.
◆ 이재정> 그 글들 저도 본 적 있지만 제가 비호하고자 함이 아니라 일단 먼 과거의 일이기도 하고 이 사건처럼 헌법기관이 공적인 자리에서 다른 헌법기관에게 하는, 이런 사태와 비견해서 제가 다룰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은 들고요. 다만 우리 사회에 팽배해져 있는 여성에 대한 기본적 인식 수준을 드러낸 여러 가지 일련의 사건들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무엇보다 정치인이라면 공적인 활동을 통해서 본인을 보일 때는 특히나 주의를 기울여야 되는데요. 그런 가운데서도 있었다는 사실은 얼마나 부주의한지 알 수 있는 거죠.
◇ 정관용> 알겠습니다. 이재정 의원이었어요. 고맙습니다.
◆ 이재정>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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