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로하스 (사진 제공=kt 위즈)
kt 위주의 외국인타자 로하스는 1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사이클링 히트(hit for the cycle)'를 달성할 뻔 했다. 2루타, 3루타, 홈런을 순서대로 쳤다. 단타가 없었다.
그런데 로하스의 장타 3개는 마지막 2이닝에 쏟아져나왔다. 8회에 2루타를 때렸고 9회에 3루타와 홈런을 터트렸다. 로하스가 때린 시즌 17번째 홈런은 치열했던 '잠실 대첩'의 대미를 장식하는 만루홈런이었다.
kt는 1-3으로 뒤진 8회초 5점을 뽑았다. 1사 후 로하스의 2루타가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kt는 8회말 정성훈의 적시타, 이형종의 3점홈런을 얻어맞고 6-7 역전을 당했다. 하지만 9회초 대거 9점을 뽑아 다시 승부를 뒤집었다. 이번에도 로하스가 물꼬를 텄다. 선두타자로 나서 3루타를 때렸다. 그리고 LG의 추격 의지를 꺾는, kt의 15번째 득점을 완성시키는 만루홈런까지 쏘아올렸다.
kt는 15-7로 이겼다. 로하스는 6타수 3안타 4타점 3득점 원맨쇼를 펼쳤다.
김진욱 kt 감독은 "승부처에서 자신감 있는 스윙으로 만루홈런과 3루타 등 장타를 때린 로하스를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로하스는 경기 후 "굉장히 긴 시합이었는데 이겨서 기분이 좋다. 팀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좋다"며 "오늘 무안타에서 시작해 2루타를 치고 3루타를 칠 때 사이클링 히트에 대해 생각했는데 아쉽기는 하다. 그래도 괜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