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호가 21일 '제 19회 삼호코리아컵 국제오픈볼링대회' 정상에 오른 뒤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수원=한국프로볼링협회)
한국프로볼링(KPBA)에 데뷔한 이후 처음으로 든 우승컵이 무려 메이저 대회다. 유재호(39 · KPBA 16기)가 6년 만에 우승의 꿈을 이뤘다.
유재호는 21일 경기도 수원 빅볼 볼링경기장에서 열린 '제19회 삼호코리아컵 국제오픈볼링대회' 결승에서 안준상(바이네르 · 14기)을 220-213으로 눌렀다. 6전 7기 만에 이 대회 정상에 등극하며 상금 4000만 원을 거머쥐었다.
깜짝 우승이었다. 구력 20년의 유재호는 프로 데뷔 6년차였으나 그동안 한번도 우승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소속팀도 없는 유재호였다.
이런 가운데 유재호는 이날 TV 파이널 4위 결정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인 크리스 반즈(미국)를 따돌렸다. 세계 최고 무대인 미국프로볼링협회(PBA)에서 활약 중인 반즈는 2015년 이 대회 우승자이자 미국 국가대표 출신.
반즈는 그러나 4위 결정전에서 반즈는 201점에 그쳤다. 유재호가 225점으로 반즈를 따돌리고 3위를 차지했다. 베테랑 이승섭(JW스틸그룹 · 7기)이 256점, 안준상이 234점으로 3위 결정전에 나섰다.
4위 결정전에서 살아남은 유재호는 이후 승승장구했다. 201점으로 198점의 안준상, 173점의 이승섭을 제친 데 이어 결승에서도 상승세를 이었다.
유재호는 안준상과 결승에서 중반까지 치열한 스트라이크 대결을 펼쳤다. 다만 8프레임에서 오픈을 범해 역전을 허용,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유재호는 9, 10프레임서 4배거를 만들어내면서 승리를 확정했다. 안준상은 막판 집중력에서 밀려 첫 우승을 다음으로 미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