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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쓴다더니…기준치 넘긴 '양잿물' 세제 수두룩

대전

    '친환경' 쓴다더니…기준치 넘긴 '양잿물' 세제 수두룩

    대전 초·중 3곳 중 한 곳, 사용 내력 드러나

    (사진=자료사진)

     

    국솥과 밥솥 등을 닦는데 '양잿물' 성분 세제를 사용했다는 주장이 나온 대전의 한 초등학교 외에도 대전 초·중학교 3곳 중 한 곳은 독성 기준치 최대 3배에 달하는 '양잿물' 세제를 사용한 내역이 드러났다.

    (관련기사 CBS노컷뉴스 17. 9. 1 (3968729) 엠바고 [단독]양잿물 세제 '콸콸' 초등학교 또 있다 등)

    CBS노컷뉴스가 입수한 '2017년 학교급식소 오븐크리너 사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으로 대전 지역 초등학교 117곳 중 43개 초교에서 수산화나트륨 5에서 최대 15%를 함유한 오븐크리너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지역 중학교 61곳 중 15곳 역시 수산화나트륨 5에서 최대 15%를 함유한 오븐크리너를 사용했다.

    '2016 급식학교 세척제 사용 현황'을 보면 지난해에도 유독 물질 기준치를 넘긴 세제를 사용한 학교가 수두룩했다.

    지난해 7월 기준으로 최대 30%에 달하는 수산화나트륨을 함유한 세제를 사용한 학교도 눈에 띄었다.

    전체 초등학교 144곳 중 18곳은 20% 미만이나, 최대 30%에 달하는 수산화나트륨을 함유한 세제를 사용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20, 30%의 수산화나트륨을 포함한 세제는 알약으로 된 형태"라며 "오븐 전용 세척제이고 전용 기계에 넣어서 내부 찌든 때를 없애는 것이라 사람이 직접 닦거나 흡입할 위험이 있는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지난해 7월 기준으로 대전 초등학교 144곳 중 70곳에서 기준치 이상의 강력 세제를 사용했다. 2곳 중 한 곳에 해당하는 수치다.

    대전 중학교 역시 69곳 중 37곳에서 수산화나트륨 함유량 기준치를 훌쩍 뛰어넘는 세제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대전의 한 초등학교 급식실에서는 총 9가지의 세제를 사용하는데, 이 중 3가지가 각각 수산화나트륨을 10%, 20%, 20~30%를 함유하고 있어 강력한 세제를 가장 많이 취급했다.

    수산화나트륨은 흔히 양잿물이라 불리는 강한 염기성 물질이다.

    학생 건강과 안전을 위해 학교급식소의 식기 세척제는 보건복지부 고시(위생용품의 규격 및 기준)에 따라 반드시 수산화나트륨 함유량 5% 미만의 친환경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환경부는 수산화나트륨이 5% 이상이면 ‘화학물질관리법’에 따라 유독물질로 관리한다. 수산화나트륨 함유량이 많으면 세척력이 강해진다.

    그런데 지난달 기준으로 대전 지역 초등학교 급식소 중 36.8%, 중학교 급식소 중 24.6%에서 독성 물질 기준치의 최대 3배에 달하고, 환경부에서 '유독물질'로 지정 관리되는 강력 세제를 사용한 셈이다.

    유독한 세제를 취급하는 조리원들의 안전에 대한 질문에 교육청 급식 담당 관계자는 "수산화나트륨 취급 기준이 있다"며 "급식실에 들어갈 때도 조리원들은 마스크라든지 위생복장을 착용한다. 그래도 일하다 보면 세제가 튈 수 있는데 그럴 때는 조치 매뉴얼도 있다"고 답변했다.

    또 "세제의 수산화나트륨 함량보다 중요한 것이 제대로 된 세척"이라며 "오남용되지 않도록 방지하고 잘 씻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기준치를 넘는 수산화나트륨을 사용해 조리기구를 설거지했다는 주장에 대해, 설동호 대전시 교육감은 지난 18일 대전시의회 임시회 시정 질문에서 “(수산화나트륨) 5% 미만 오븐크리너로 바닥 청소한 것은 사실이다. 이렇게 확대 해석되면 시민과 학교가 불안해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전체 학교의 수산화나트륨 사용 실태 파악이 안 된 상태에서 ‘(친환경) 세제를 바닥 청소에 사용했다’고 해명했기 때문이다.

    설 교육감은 19일 이어진 대전시의회 임시회 시정 질문에서는 전날과 달리 "최근 오븐크리너인 수산화나트륨 사용과 관련해 심려를 끼쳐 드려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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