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콰이엇(왼쪽), 도끼(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국내 힙합씬 대표 레이블로 꼽히는 일리네어레코즈를 이끄는 래퍼 도끼와 더콰이엇이 미국의 전설적인 힙합그룹 우탱클랜과 신곡 작업을 함께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2017 서울국제뮤직페어(이하 뮤콘)'의 프로그램 중 하나인 '뮤콘 콜라보'를 통해서다.
도끼와 더콰이엇은 26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뮤콘'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우탱클랜과 작업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더콰이엇은 "우탱클랜은 저희에게 '아이돌(우상)' 같은 존재였기 때문에 이번 작업은 의미 있는 일이었다. 개인적인 성취라고도 볼 수 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나라와 국경을 넘은 이런 작업이 이뤄지는 건 국내외 팬들에게 즐거운 일이고, 그 자체로 아름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작업 과정에 대한 물음에는 "우탱클랜 측에서 많은 걸 준비해주셨다. 랩과 비트를 정해서 보내주셨고, 저희가 동참하는 방식으로 작업이 이뤄졌다"고 답했다. 완성된 곡에 대해선 "우탱클랜 특유의 분위기를 담고 있지만 요즘 주로 쓰이는 음악 소스들이 사용돼 완전히 클래식한 느낌은 아니다"라고 귀띔했다.
이번 작업이 향후 해외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느냐는 물음에는 "중요한 이력은 되겠지만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이어 "저희에게 중요한 이력이 될 것 같다. 영광이기도 하고 조금 더 공신력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관점에서 이건 팬들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우탱클랜을 아는 팬들에게는 대단하고 반가운 일이, 우탱클랜을 몰랐던 팬들에게는 그들을 새롭게 알게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같은 물음에 도끼는 "어릴 때부터 (음악을) 들어온 아티스트라 개인적인 성취에 가깝다"고 짧게 답했다.
두 사람은 이날 현재 한국 힙합씬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더콰이엇은 우선 "전체적으로 인기도 많아졌고 뮤지션들도 잘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좋은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힙합 뮤지션들이 '쇼미더머니'를 필수로 여기고 있는 현상은 안타깝다"고 했다.
힙합씬 트렌드에 대해선 "작년과 비교했을 때 올해 큰 변화가 있지는 않았다고 본다"며 "지금 저희가 보고있는 알고 있는 트렌드가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얼마 전까지 '쇼미더머니' 심사위원으로 활약한 도끼는 "'쇼미더머니'의 경우 이전 시즌에 누가 유명했는지가 중요해진 것 같다. 전년도의 슈퍼스타나 유명했던 사람들이 좋은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6회째를 맞은 '뮤콘'은 한국 대중음악의 해외진출을 돕고 세계 음악산업 관계자들이 한 데 모여 교류하는 행사다. 올해는 '서울, 아시아 뮤직 시티'를 주제로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열리며 ▲콘퍼런스 및 워크숍으로 구성된 뮤콘 토크 ▲다양한 장르의 실력파 뮤지션들의 무대가 펼쳐지는 뮤콘 라이브 ▲비즈매칭, 피칭&초이스를 통한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하는 뮤콘 네트워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해외 프로듀서와 국내 뮤지션의 헙업 프로그램인 '뮤콘 콜라보'를 통해 만들어진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존 비슬리와 웅산이 함께한 신곡 '아임 올라잇', 우탱 클랜의 마스타 킬라와 협업한 도끼&더콰이의 신곡, 페르난도 가리베이가 프로듀싱한 크러쉬의 신곡은 26일부터 순차적으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