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두산과 홈 경기에서 5이닝 1실점 호투로 더스틴 니퍼트와 선발 대결에서 우위를 점한 kt 류희운.(자료사진=kt)
프로야구 kt가 선두 경쟁에 바쁜 두산의 갈 길을 막아섰다. 일각에서 제기된 편파 경기에 대한 시선을 날렸다. 1위 KIA는 앉아서 승차를 벌려 정규리그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kt는 27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뒀다.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난 kt는 시즌 50승(48승91패)에 1승을 남겼다.
당초 kt는 선두 경쟁 중인 KIA, 두산에 대해 다른 경기를 펼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KIA에는 전력을 다하지 않으면서 두산에 총력전을 펼친다는 것. 김진욱 kt 감독이 두산 사령탑 시절인 2013시즌 뒤 경질된 데 대해 앙금이 남은 것이 아니냐는 게 배경이었다.
kt가 지난 24일 두산과 잠실 원정에 당초 전날 KIA와 광주 원정에 로테이션상 나섰어야 할 외국인 투수 돈 로치를 투입했다는 것이 의혹을 키운 모양새였다. kt는 로치 대신 경력이 일천한 심재민을 KIA전 선발로 세운 뒤 로치를 두산전에 배치했다. 2경기 모두 kt는 졌다.
여기에 불펜 운용도 석연찮다는 지적이었다. kt는 23일 KIA전에서 3-3 동점이던 6회 필승조가 아닌 불펜 운용을 하다가 졌다. 24일에는 주권과 엄상백, 이상화 등 필승 불펜을 가동했다.
사실 27일 경기도 kt는 에이스 라이언 피어밴드가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이 나왔다. 어깨 염증으로 1군에서 빠졌던 피어밴드가 26일 복귀가 가능하기 때문. 피어밴드는 평균자책점(ERA) 1위(3.04)의 최고 투수다.
▲류희운, 두산 니퍼트와 선발 대결 판정승하지만 kt는 이날 신인급인 류희운을 선발로 세웠다. 김진욱 감독도 이날 경기 전 "피어밴드는 올 시즌 더 이상 등판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KIA와 3경기를 남긴 가운데 불필요한 오해를 막겠다는 것.
이날 선발로만 보면 두산의 우세가 예상됐다.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는 14승7패 ERA 4.19로 3승4패 ERA 7.66의 류희운을 압도하는 성적을 내온 까닭.
그러나 두산은 1위 KIA와 승차 0.5경기를 없앨 기회를 날렸다. 니퍼트는 6이닝 7탈삼진 4피안타 4사사구 3실점, 퀄리티스타트를 펼쳤지만 5이닝 5탈삼진 5피안타 4사사구 1실점한 류희운과 선발 대결에서 살짝 밀렸다.
kt는 3-1로 앞선 6회부터 엄상백-윤근영-주권-이상화 등 필승조를 가동해 두산의 추격을 막아냈다. 주권이 8회 1실점했지만 나머지 투수들이 1이닝 무실점으로 3-2 승리를 지켜냈다. 류희운이 4승째를 따냈고, 니퍼트는 8패째를 안았다.
두산은 82승56패3무로 이날 경기가 없던 KIA(83승55패1무)와 승차가 1경기로 벌어졌다. 두산은 정규리그 3경기, KIA는 5경기를 남겼다. 그만큼 KIA의 우승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두산이 3경기를 모두 이겨도 KIA가 4승1패를 거두면 순위는 뒤집히지 않는다.
4위 NC는 대구 원정에서 삼성에 11-1 대승을 거뒀다. 3위 롯데와 승차를 0.5경기로 좁히며 준플레이오프 직행 희망을 이었다. 롯데는 2경기, NC는 3경기를 남겨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