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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회동 '셀프패싱' 한국당 "벙커 구경할 만큼 한가하냐"

국회/정당

    청와대 회동 '셀프패싱' 한국당 "벙커 구경할 만큼 한가하냐"

    "제1야당 왕따시켜놓고 국민통합되겠냐", "대통령 협치쇼 홍보하는 속빈 강정" 비난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의 27일 만찬 회동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성공리에 끝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만찬회동이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표가 참석하지 않는데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주호영 당 대표권한 대행 겸 원내대표 등이 안보·인사 등과 관련해 할 말은 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견해차만 확인하는 자리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없지 않았다.

    하지만 회동 결과가 나쁘지는 않았다. 대선 이후 처음 만나는 문 대통령과 안 대표간에 외교안보 라인의 혼선 여부를 두고 신경전이 펼쳐지기도 했지만 안보에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며 초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는 등 5개항에 합의했다.

    특히 1976년 청와대 벙커가 만들어진 이후 대통령이나 NSC 관계자가 아닌 여야 대표가 처음으로 함께 들어가서 안보상황에 대해 브리핑을 받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가중되는 안보위기 속에서 국민들에게 다소간의 안도감을 심어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사진=자료사진)

     

    사정이 이렇게 되자 청와대 회동을 거부한 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머쓱하게 됐다. 홍 대표는 이번 회동에 대해 "사단장이 사열하듯 국민에게 보여주기식 정치쇼를 하겠다는 것이다. 그냥 본부중대와 1·2·3중대만 불러서 회의하라"며 거부했다.

    결국 초당적 안보대처와 협치를 위한 대통령과 여야대표 회동에 한국당 대표만, 그 것도 스스로 빠진 모양새여서 '셀프 패싱'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보정당을 자처함에도 안보를 논의하는 청와대 회동을 걷어참으로써 문재인 정부의 안보정책 비판에 당분간 힘이 실리기 어려워 보인다.

    청와대는 이날 회동에 원내 제1 야당 대표가 빠진데 대해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병헌 수석은 이날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오늘 마지막 까지 참석해주길 기대했는데 유감이다"면서 "역지사지의 정치가 무엇인지 이해하면서 다음에는 한국당도 꼭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당만 빠진 청와대 회동이어서 인지 한국당의 평가는 야박했다. 강효상 대변인은 "북핵위기 극복을 위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은 전혀 합의하지 못했고, 그저 문 대통령의 ‘협치쇼’를 홍보하는 속빈 강정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과 4당 대표의 청와대 지하벙커인 위기관리센터 방문에 대해서도 "지금의 대한민국 안보상황이 청와대 여기저기를 구경 다닐 만큼 한가한 상황인가"라며 시니컬한 반응을 보였다.

    강 대변인은 그러면서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대한민국 안보를 굳건히 지키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며 대통령과 진정성 있는 소통이 가능한 대화 제의는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은 언론과의 통화에서 "제1 야당을 왕따시킨 것으로, 정국이 안정되고 국민통합이 될 수 있는지 자문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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