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일스가 월드컵 진출에 실패했다. (사진=웨일스축구협회 트위터)
라이언 긱스는 한 시대를 풍미한 축구 스타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만 20년 이상 뛰면서 숱한 우승을 경험했다. 하지만 긱스에게도 없는 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월드컵 경험이었다. 웨일스는 1958년 스웨덴 월드컵 이후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했다. 월드컵은 물론 유로 출전도 남의 이야기였다.
긱스 은퇴 후 웨일스에는 가레스 베일(레알 마드리드)이라는 스타가 등장했다. 베일은 긱스는 이루지 못했던 유로 무대를 밟았다. 유로 2016에서는 4강까지 진출했다.
하지만 베일도 월드컵이라는 꿈은 이뤄내지 못했다.
웨일스는 10일(한국시간) 웨일스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유럽예선 D조 최종전에서 아일랜드에 0-1로 패했다. 4승5무 무패 행진을 달리던 웨일스는 첫 패배와 함께 승점 17점 3위로 월드컵 출전에 실패했다.
유럽 예선은 54개국이 9개 조로 갈라져 조 1위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이어 조 2위 중 상위 8개국이 플레이오프를 치러 4개국이 추가로 월드컵 티켓을 받는다.
베일의 부상이 뼈아팠다.
베일은 9월27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2017-20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종아리를 다쳤다. 7일 약체 조지아는 1-0으로 꺾었지만, 2위를 다투는 아일랜드를 넘어서지 못했다.
ESPN은 "베일이 빠진 웨일스를 위한 자리는 없었다"면서 "베일의 부재로 웨일스는 부적 없이 길을 찾아야만 했다"고 강조했다.
아일랜드는 후반 16분 터진 제임스 맥클린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세르비아가 6승3무1패 승점 21점 1위를 차지했고, 아일랜드가 5승4무1패 승점 19점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