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오재일. (사진=두산 제공)
두산 베어스 오재일이 가을야구를 완벽 접수했다. 기록적인 홈런 레이스에 동참한 것을 넘어 새로운 기록을 써내며 가을야구 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남겼다.
두산은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타선의 폭발력을 앞세워 NC 다이노스에 14-5로 승리했다. 1차전 패배 이후 3연승을 달린 두산은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흔들리는 마운드를 타선의 힘으로 버텨낸 두산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오재일이 있었다. 이날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오재일은 홈런 4개 포함 4타수 4안타 2볼넷 9타점의 맹타를 뽐냈다.
오재일은 가을야구 기록을 2개나 갈아치웠다. 한 경기 4홈런은 역대 포스트시즌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개로 팀 동료 김재환을 포함해 31명이 달성한 바 있다.
홈런과 더불어 타점도 신기록을 세웠다. 한 경기 8타점은 종전 7타점을 넘어서는 신기록이다. 앞서 김재환이 2차전에서 스리런 2방을 앞세워 7타점을 기록했었다.
오재일의 첫 홈런은 팀이 0-1로 끌려가던 3회초에 나왔다. 2사 1, 3루에서 NC의 선발 투수 정수민의 132km짜리 포크볼을 잡아당겨 비거리 130m의 큼지막한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NC는 오재일의 타구가 폴대 밖으로 지나갔다며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한번 불붙은 오재일의 방망이는 이후 거침없었다. 6회초 2사 1, 2루에서는 NC 이민호의 포크볼을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재가동했다. 8회초에는 투런, 9회초에는 솔로 홈런을 연달아 터트렸다. 3연타석 홈런을 터트린 오재일이다.
플레이오프에서 화끈한 타격감을 자랑하는 두산 타선에서도 오재일의 존재감은 단연 돋보인다. NC와 치른 4경기에서 15타수 9안타 5홈런 8득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무려 6할이다.
휴식기에도 타격감을 잃지 않았던 두산. 그 가운데 오재일은 단연 최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