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오재일. (사진=두산 제공0
두산 베어스 오재일이 야구 인생 최고의 날을 보냈다. 방망이에 맞았다 하면 타구는 담장을 넘어갔다. 홈런 4개와 9타점을 쓸어 담으며 가을야구 기록을 새로 썼다.
오재일은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홈런 4개 포함 4타수 4안타 2볼넷 4득점 9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타선의 폭발력을 앞세운 두산은 NC를 14-5로 제압하고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달성했다.
이날 오재일이 기록한 한 경기 4홈런과 9타점은 역대 포스트시즌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홈런이 2개, 타점은 7점이었다. 당연히 3연타석 홈런도 오재일이 최초다.
경기를 마친 오재일은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기쁘다"며 자신의 기록보다는 팀 승리를 강조했다.
오재일은 이어 "홈런 2개까지 쳤을 때는 하나 더 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3개까지 치고 나니 아무 생각이 안 들었다"며 "네 번째 홈런이 나왔을 때는 어이없었다. 야구를 시작하고 한 경기 4홈런은 처음이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초구 공략이 주효했다. 오재일은 "1, 2차전 때 NC 투수들이 저한테 승부를 빨리 들어오더라. 그래서 3차전부터 초구를 적극적으로 공략했고 이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첫 번째 홈런이 기억이 남았다. 오재일은 "첫 번째 홈런이 나올 때 평소 연습하고자 했던 자세가 나왔다"며 "공도 생각한 대로 들어왔다"고 전했다.
오재일은 NC와 치른 플레이오프 4경기에 모두 출전해 15타수 9안타 5홈런 8득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무려 6할에 달한다.
이런 활약에 오재일은 기자단 투표에서 총 44표 가운데 28표를 받아 플레이오프 MVP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