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만의 월드시리즈(WS) 대진으로 기대를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의 빅매치가 무산됐다. 휴스턴이 양키스를 꺾고 다저스가 선착한 WS에 진출했다.
휴스턴은 22일(한국 시각) 미국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양키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홈 7차전에서 4-0 완승을 거뒀다. 12년 만에 WS 진출을 이루며 내셔널리그 챔피언 다저스와 한판승부를 펼치게 됐다.
특히 휴스턴은 2013년 아메리칸리그로 옮긴 뒤 첫 WS에 올라 기쁨을 더했다. 2005년 당시 휴스턴은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4전 전패를 당했다. 1962년 창단한 휴스턴은 아직까지 WS 우승 반지가 없다.
양키스는 2패 뒤 3연승을 거두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원정에서 다시 2연패를 안았다. 동서부 최대 도시 뉴욕과 LA를 연고로 한 빅매치는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
휴스턴 선발 찰리 모턴이 5이닝 5탈삼진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놨다. 이어 등판한 랜스 맥컬러스도 4이닝 9탈삼진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의 괴력투를 뽐냈다.
이날 휴스턴은 초반 잘 맞은 타구가 잡히며 아쉬움이 남았다. 2회말 율리에스키 구리엘의 홈런성 타구가 양키스 우익수 애런 저지의 호수비에 막혔다.
하지만 두 번째 홈런까지 잡히진 않았다. 4회말 선두 타자 에반 개티스가 상대 선발 C.C 사바시아와 치열한 승부 끝에 선제포를 날렸다. 8구째 시속 131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양키스도 기회는 있었다. 5회초 1사 1, 3루 득점권을 맞았다. 그러나 토드 프레지어가 땅볼을 때렸고, 휴스턴은 3루수 알렉스 브레그먼의 호송구와 개티스의 절묘한 태그로 실점을 막았다.
기회를 잃은 양키스는 곧바로 찾아온 위기를 넘지 못했다. 휴스턴은 168cm 작은 거인 호세 알투베가 바뀐 투수 토미 케인리를 솔로포를 두들겼고, 2사 1, 3루에서 브라이언 맥켄이 싹쓸이 우선상 2루타를 때려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었다.
다저스와 휴스턴은 오는 26일 다저스타디움에서 7전4승제 시리즈의 1차전을 치른다. 다저스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휴스턴은 역시 같은 좌완인 댈러스 카이클을 선발로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