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김희진이 22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서 공격에 성공하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우승 후보' 간의 매치에서 IBK기업은행이 웃었다.
IBK기업은행은 22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1라운드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세트 스코어 3-2(25-15 25-20 22-25 17-25 15-11)로 제압하고 진땀승을 거뒀다.
올 시즌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두 팀의 대결이었다. 김사니의 은퇴와 박정아(한국도로공사)의 이적으로 주축 선수를 잃었던 IBK기업은행은 FA 시장에서 센터 김수지와 세터 염혜선을 데려와 전력 누수를 최소화하며 여전히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도로공사는 기존 선수들이 건재한 가운데 박정아를 FA로 영입했다. 또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1순위로 이바나 네소비치를 품으면서 높이와 측면 공격 모두를 강화해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리그 전체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는 두 팀의 시즌 첫 맞대결. 승리의 여신은 IBK기업은행의 손을 들어줬다.
IBK기업은행은 경기 초반 도로공사를 압도했다. 1세트 5-4 상황에서 김희진의 서브 에이스로 기세를 끌어올린 IBK기업은행은 이후 고예림의 오픈 공격, 상대 범실 등을 묶어 10-4까지 달아났다.
20-12로 크게 후반에는 김수지의 블로킹과 김희진의 서브 에이스로 승기를 잡았고 25-15 큰 점수 차로 1세트를 따냈다. 도로공사 이바나가 8득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부진으로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2세트는 집중력 싸움에서 갈렸다. 양 팀은 중반까지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14-14에서 도로공사의 연속 범실이 나왔고 분위기는 IBK기업은행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우리팀 최고!' IBK기업은행 김미연이 22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서 공격에 성공한 선수들을 향해 엄지를 추켜세우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IBK기업은행은 21-19에서 상대 범실과 메디의 서브 에이스를 묶어 23-19로 달아나며 2세트마저 승리로 장식했다.
도로공사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3세트에 접어들면서 안정감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이바나와 박정아가 있었다.
이바나는 11-13으로 끌려가던 3세트 중반 강력한 오픈 공격을 IBK기업은행 코트에 때려 넣었다. 서브 에이스까지 기록했다. 박정아는 연속 블로킹으로 힘을 보탰다. 도로공사는 분위기를 끌고 가며 18-13으로 전세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3세트를 따낸 도로공사는 4세트마저 승리로 장식하고 승부를 5세트로 몰고 갔다.
역전패 위기에 몰렸던 IBK기업은행. 그러나 희생양이 되지 않았다. 11-8에서 이바나의 공격을 블로킹해 승기를 잡았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도로공사의 추격을 잘 뿌리치고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바나는 이날 올 시즌 여자부 1호 트리플 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 공격 각 3개 이상)을 작성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백업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걱정에 휩싸인 도로공사는 2연패에 빠지며 힘든 1라운드가 더 힘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