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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타이틀전' 김대환 해설이 두 아들에게 전하는 말

스포츠일반

    '첫 타이틀전' 김대환 해설이 두 아들에게 전하는 말

    29일 종합격투기 대회 '워독'서 마쓰이 다이지로와 격돌

    김대환 해설위원이 2013년12월 '로드FC 20' 대회에서 더글러스 코바야시를 1라운드 1분 58초 만에 펀치 KO로 꺾고 승리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로드FC 제공

     

    "최선을 다하고 포기하지 않는 모습 보여줄게."

    생애 첫 종합격투기 타이틀전을 앞둔 '싸우는 해설가' 김대환(38, 김대환MMA)이 두 아들(호진, 세진)에게 전하는 말이다.

    김대환은 오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종합격투기 대회 '워독'(WAR DOG)에서 마쓰이 다이지로(44, 일본)와 미들급 타이틀(5분 5라운드)을 놓고 격돌한다.

    김대환은 25일 CBS노컷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경기 전 긴장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타이틀전이라고 생각하면 더 부담되기 때문에 다른 경기와 똑같다고 생각하려고 한다"며 "과거 프라이드 해설할 때 마쓰이 경기를 여러 번 생중계했다. 그런 선수와 싸운다니 신기하다"고 웃었다.

    마쓰이는 프라이드 시절 사쿠라바 카즈시와 다카다 도장에서 함께 훈련했고, 수많은 강자와 겨뤘다. 김대환은 "질기고 강인한 선수로 기억한다. 지더라도 피니시(KO패 또는 서브미션패)당한 적은 거의 없었다"며 "세련된 맛은 좀 떨어져도 베테랑 답게 맷집이 좋고 위기관리능력이 뛰어나다. 선수로서 존경한다"고 엄지를 세웠다.

    워독에서 함께 활동하면서 마쓰이의 경기를 직접 보기도 했다. 그러나 맞춤전략은 따로 준비하지 않았다. 그는 "제가 몸이 워낙 뻣뻣해서 작전을 세워도 잘 안 된다. 그냥 원래 스타일대로 경기할 생각"이라고 했다.

    훈련량도 충분하고, 몸상태도 좋다. 1주일에 두 번은 '팀파이터'(관장 김훈) 체육관에서 훈련했는데, 김훈 관장을 비롯 난딘에르덴, 민경민 등 팀파이터 소속 선수들의 시합이 임박한 터라 훈련 강도가 엄청 셌다. 체중은 4kg만 더 빼면 된다.

    김대환은 '싸우는 해설가'로 유명하다. 2003년부터 시작한 격투기 해설은 독보적이다. M-1, K-1, 프라이드, UFC를 두루 섭렵했다. 내친김에 2011년 3월 영국 ECFF에서 종합격투기 데뷔전을 치렀다. 코뼈가 부러지는 혈전 끝에 판정승했다. 해설하고 체육관 운영하는 틈틈이 경기에 출전해 8승 1패(7KO)의 전적을 쌓았다.

    "딱 10번째 경기인데, 제겐 나름 의미 있는 숫자에요. 시합이 잡혀서 훈련에 집중하다 보면 체육관 관리 등 현실적인 문제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는 것도 좋아요."

    현지 세컨드는 이재호(팀포마) 감독이 맡는다. 아내와 두 아들도 동행한다. 김대환은 "두 아들 모두 격투기를 좋아한다. 12살 첫째는 종종 레슬링, MMA 대회에 나간다. 6살 막내도 격투기 선수가 꿈이라고 얘기한다"고 어깨를 으쓱했다.

    아내와 첫째는 영국에서 치른 김대환의 종합격투기 데뷔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하지만 막내가 그의 경기를 관전하는 건 처음이다.

    김대환은 두 아들에게 이런 말을 남겼다. "아빠가 이번 경기를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어. 하지만 양 선수 모두 최선을 다한 거니까 지더라도 슬퍼하지 마. 최선을 다하고 포기하지 않는 모습 보여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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