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실력으로 '빙판 위의 메시'라는 별명을 얻은 정승환을 앞세운 한국 장애인 아이스하키는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 사상 첫 메달권 진입을 노린다.(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2018년 2월과 3월 강원도 평창에서는 전 세계 동계스포츠 선수와 관계자, 그리고 팬의 이목이 집중될 세계적인 이벤트가 열린다. 바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동계패럴림픽이 그 주인공이다.
하지만 많은 이가 2월에 열릴 동계올림픽은 잘 알지만 3월에 열리는 동계패럴림픽의 존재는 잘 알지 못한다. 대회 준비와 홍보 등 대부분 관심이 동계올림픽에 맞춰진 탓에 동계패럴림픽은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편이다.
지난 4월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 여론조사 결과 평창 동계올림픽을 아는 국민 가운데 동계패럴림픽도 인지하는 비율은 68.2%였지만 관심도는 24.9%에 불과했다. 저조한 관심 탓에 자칫 안방에서 열리는 동계패럴림픽을 많은 국민이 모르고 지나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 참가 선수단은 역대 최고의 성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국민의 관심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이번 대회에는 사상 처음으로 알파인스키와 스노보드,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아이스하키, 휠체어컬링까지 6개 전 종목에 총 39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선수를 돕는 가이드와 영상분석, 멘탈코치, 장비담당관 등 전문인력도 9명이 선수단에 합류해 임원 32명까지 총 83명의 한국 선수단이 참가한다.
이는 4년 전 소치 대회의 선수 27명과 임원 30명을 뛰어넘는 대회 참가 역사상 최대 규모다. 이들은 사상 처음으로 안방에서 열리는 동계패럴림픽에서 한국 장애인체육의 새로운 장을 열겠다는 분명한 각오와 함께 2014년 소치 대회 이후 지난 3년간 묵묵히 구슬땀을 흘렸다.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6개 전 종목에 출전하는 39명의 국가대표 선수단은 평창 동계올림픽에 밀려 상대적으로 적은 관심 속에도 묵묵히 메달 획득이라는 목표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의 목표는 오직 하나. 사상 첫 금메달이다. 동시에 지난 소치 대회 '노(No) 메달'의 아픔을 재연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각오다.
한국 선수단의 동계패럴림픽 출전 역사상 메달은 단 두 개뿐이다. 2002년 솔트레이크 대회에서 한상민이 알파인스키 대회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상민의 은메달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통틀어 한국 설상 종목 최초의 새 역사였다. 이후 2010년 밴쿠버 대회 때는 휠체어컬링이 은메달을 가져왔다.
하지만 안방에서 열리는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는 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노린다. 공식 목표는 금메달 1개를 포함한 메달 4개로 종합순위 10위를 목표로 한다.
가장 유력한 메달 후보는 신의현(37.창성건설)이다. 2015년부터 스키를 타기 시작한 신의현은 빠른 적응으로 세계적 수준까지 성장했다. 지난 시즌 출전한 월드컵에서는 연이어 세계 정상에 오르며 한국 장애인스키의 역사를 바꿨다. 단순히 한국 선수단의 사상 첫 동계패럴림픽 금메달과 함께 다관왕까지 도전한다.
26일 이천장애인훈련원에서 만난 신의현은 "부담도, 자신감도 있다. 열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훈련했다"면서 "월드컵 때 좋은 성적을 내서 자신감을 얻었다. 이 악물고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여기에 세계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자랑하는 휠체어 컬링과 장애인아이스하키도 내심 결승 진출을 노린다. 또 알파인스키 시각 부문의 양재림(28.국민체육진흥공단)도 시상대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