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산하 전북 현대와 KIA 타이거즈는 2009년 동반 우승 이후 8년 만에 동반 우승을 노린다. 29일 K리그 클래식 우승을 확정한 최강희 전북 감독은 김기태 KIA 감독에 "우승 후 만나자"며 특별한 우승 기운을 전달했다.(사진=KIA 타이거즈,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09년에 이어 8년 만에 전북 현대와 KIA 타이거즈의 동반 우승이 가능할까.
전북은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6라운드에서 3-0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2009년을 시작으로 2011년과 2014년, 2015년에 이어 창단 후 통산 5번째 우승이다. 특히 이번 우승은 지난 시즌 심판매수혐의로 승점 9점이 삭감돼 눈앞에서 놓친 K리그 클래식 우승을 되찾은 결과라는 점에서 전북에는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시즌 종료를 2경기 남기고 조기 우승을 확정한 전북의 소식은 야구장에서도 화제가 됐다. 같은 현대·기아차 그룹 소속 전북의 우승 소식에 김기태 KIA 감독은 “종목을 달라도 최강희 감독님 응원하고 축하드린다”면서 “지금은 (우승을 위해) 야구에만 집중하겠다”고 더욱 의지를 불태웠다.
김기태 감독의 특별한 응원에 최강희 감독은 제주전이 끝나고 CBS노컷뉴스와 만나 “(2014년 10월 김 감독이 KIA에) 부임하고 나서 통화만 했지 아직 만나지 못했다”면서 “시즌 중에는 서로가 바빠 만날 시간이 없다. 그래도 간간이 중계를 보며 (김 감독과 KIA를) 응원했다”고 말했다.
김기태 감독의 우승 축하 소식을 전하자 최강희 감독은 밝은 표정으로 “전북과 KIA는 같은 모기업을 둔 팀인데 2009년에 동반 우승을 한 뒤로 올해 꼭 동반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고 K리그 클래식을 평정한 자신의 기운을 KIA와 나눴다.
KIA 역시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5-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1차전을 안방에서 패하며 불안하게 한국시리즈를 시작한 KIA는 파죽의 3연승으로 8년 만의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