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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로코킹·구탱이형·악역…작품이 남긴 김주혁의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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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 로코킹·구탱이형·악역…작품이 남긴 김주혁의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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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김주혁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향년 45세. 아직 한창 꿈을 펼칠 수 있는 시기에 세상을 떠난 것에 팬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작고한 원로배우 김무생의 차남인 그는 1998년 SBS 공채 8기 탤런트로 데뷔했다.

    드라마 '카이스트'에서 명환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2001년 '세이 예스'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이전에도 다양한 캐릭터를 맡아 연기해왔지만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영화 '싱글즈'(2003),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2004)부터였다.

    김주혁은 일상적이면서도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 연기를 선보여 대중을 사로잡았고 이후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이 좋은 성적을 거두며 더욱 인기를 모았다. '프라하의 연인'은 김주혁에게 제42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안겼다.

    '로코킹'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김주혁은 '청연', '사랑따윈 필요 없어', '아내가 결혼했다' 등 로맨틱 코미디 장르 영화에 꾸준히 출연했다.

    2010년대에 접어들면서 김주혁은 스크린을 떠나 주로 드라마에 주력했다. 드라마 '무신'에서는 고려 무신 김준 역을 맡아 사극 액션 연기를 펼쳤고, '구암 허준'에서는 허준으로 분해 허준 캐릭터를 재해석하는데 성공했다.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왕성한 활약을 펼쳤다. 김주혁은 2013년부터 KBS 주말 예능프로그램인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이하 '1박 2일 시즌3')에 고정 출연하며 일명 '구탱이형'으로 친근감 넘치는 캐릭터를 형성했다.

    2년 간 출연한 '1박 2일 시즌3'에서 하차한 후에는 다시 스크린으로 돌아와 연기에 집중했다. 영화 '좋아해줘'(2015)로 겉으로는 무뚝뚝해도 다정한 정성찬 역을 맡아 다시 한 번 로맨틱 코미디물에서의 진가를 증명해냈고, 배우 손예진과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춘 '비밀은 없다'(2016)에서 냉정한 정치인 김종찬 역을 연기해 절제하는 연기로 호평받았다.

    홍상수 감독의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에서도 좋은 연기를 선보였다. 무엇보다 이 영화에서 배우 이유영을 만나 연인 사이로 발전해 사랑을 싹틔웠다.

    영화 '공조'(2016)는 김주혁 연기 인생의 또 다른 터닝포인트였다.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흔치 않은 악역 차기성 역을 연기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공조'는 780만 명에 이르는 관객수를 기록하며 김주혁 주연작 중 최고 흥행작이 됐다.

    김주혁은 지난 27일 열린 '더 서울 어워즈' 시상식에서 '공조' 차기성 역으로 영화부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당시 그는 "연기생활 20년 만인데 영화에서 상을 처음 받아본다. 로맨틱 코미디 물을 많이해 항상 갈증이 있었다. 기회를 주신 김성훈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감격 어린
    소감을 남겼다.

    올해도 김주혁은 쉼없이 달렸다.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에서는 다시 한 번 악역이자 경성 최고의 재력가 남도진 역에 도전했고, 드라마 '아르곤'에서 정직한 보도를 추구하는 김백진 기자 역을 맡아 치열한 언론계의 '팩트 전쟁'을 그려냈다.

    영화 '독전', '흥부' 등 개봉하지 않은 김주혁의 작품은 아직 남아 있는 상황. 그러나 이들 작품이 '유작'이 될 줄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기에 김주혁의 사망 소식은 더욱 아프게 다가온다.

    김주혁은 30일 오후 4시 30분쯤,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인근 한 아파트 앞에서 자신의 벤츠 차량으로 앞서 가던 그랜저 승용차를 추돌했다.

    추돌 직후 김주혁의 차량은 아파트 앞으로 전도돼 크게 파손됐다.

    김주혁은 파손된 벤츠 차량에서 구조돼 건국대학교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이날 오후 6시 30분 쯤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가 난 차량에는 김주혁 혼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배우 김주혁. (사진=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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