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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도 씁쓸한 박기원 감독 "경기 수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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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겨도 씁쓸한 박기원 감독 "경기 수준이…"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은 승장이었지만 표정이 밝지 않았다. 승리의 기쁨보다는 경기력에 대한 아쉬움이 더 컸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1라운드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한국전력에 세트 스코어 3-2(33-35 25-20 24-26 25-18 15-13)로 진땀승을 거뒀다.

    연패 위기에 몰렸던 대한항공이었지만 4세트와 5세트를 연거푸 따내며 긴 승부 끝에 적지에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이날 경기는 총 158분으로 V-리그 역대 남자부 최장 시간 신기록을 세웠다. 공교롭게 종전 기록도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이 지난 2월 14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기록한 156분이었다.

    치열한 경쟁 끝에 챙긴 승리. 그러나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의 얼굴에서 미소는 찾아볼 수 없었다.

    박 감독은 "오래 하고 안 하고를 떠나 오늘 시합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며 "이 정도 수준으로 시합했다는 것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사안이다"고 걱정을 드러냈다.

    이기긴 했지만 사실 대한항공의 경기력을 썩 좋지 못했다. '주포' 밋차 가스파리니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5득점을 기록했지만 공격 성공률이 43%로 다소 낮았고 15개의 범실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서브 리시브 역시 흔들렸고 허무하게 내주는 점수가 적잖았다. 반격 기회가 찾아왔을 때도 확실히 챙기는 점수가 부족했다.

    믿었던 정지석의 부진도 박 감독을 고민에 빠트렸다. 정지석은 이날 7득점에 그쳤다. 공격 성공률도 31.6%에 불과했다. 범실은 8개나 나왔다.

    박 감독은 "정지석이 연습 때는 잘했다. 어느 정도 수준까지 올라오면 우리가 시합을 좋게 끌고 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정지석에 집중했다"면서 "노선변경을 조금 해야 할 것 같다. 어떻게 할 것인지는 내일 다시 회의해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베테랑 세터 한선수의 몸 상태도 좋지 않아 보인다. 한선수는 이날 선발 출전했지만 2세트 중반 교체됐다. 어깨가 좋지 않은 듯 연신 어깨를 주무르는 모습을 보였다.

    박 감독은 "수술했던 부위다. 아직 체크는 안 해봤지만 자꾸 만지는 걸 보니 별로 좋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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