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공식 은퇴를 선언한 전 한화 포수 조인성.(자료사진=한화)
프로야구 베테랑 포수 조인성(42)이 20년 선수 생활을 마감한다.
조인성은 8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를 통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1998년 LG에서 데뷔한 이후 SK, 한화를 거친 조인성은 20시즌 동안 KBO 리그에서 뛰었다.
협회를 통해 조인성은 "그동안 성원해준 팬들과 함께 했던 구단, 동료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은퇴 인사를 전했다. 협회는 "조인성이 프로선수로서 받은 사랑을 보답하기 위해 은퇴식 대신 본인의 경험과 기술을 필요로 하는 중, 고등학교에 재능 기부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조인성은 20시즌 통산 1948경기 타율 2할5푼2리 1348안타 186홈런 801타점 576득점을 기록했다. 2010년 LG에서 133경기 타율 3할1푼7리 28홈런 107타점이 커리어 하이 시즌이었다. 강한 어깨로 일명 '앉아 쏴'라는 2루 송구로 인기를 얻었다.
2011시즌 뒤 FA(자유계약선수)로 SK에 이적한 조인성은 2014시즌부터는 한화에서 뛰었다. 그러나 지난해 76경기 타율 1할6푼8리로 하락세를 보였고 올해 16경기 타율 1할3푼8리에 그쳐 결국 은퇴에 이르게 됐다.
조인성은 협회를 통해 전한 은퇴 편지에서 "오늘 현역 프로야구 선수에서 은퇴한다"면서 "9살에 시작한 야구선수 인생을 43살에 마감한다. 34년간 앞만 보고 달려온 길을 이제 정리한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도 솔직히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 "당장 내일이라도 훈련할 것만 같고, 누가 머리에 마스크를 씌우고 미트를 끼워주면 펄펄 날 것만 같다"고 아쉬운 소감도 밝혔다.
소속팀이던 LG와 SK, 한화 팬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한 조인성은 "34년간 한 길을 걸어오며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면서 "앞으로 34년의 인생은 한국 야구와 팬들에게 빚진 은혜를 갚는 마음으로 살고, 초심을 잃지 않는 '야구인' 조인성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조인성은 "팬 여러분은 저를 잊어도 전 팬 여러분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