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로닉 아츠(EA)가 타이탄폴(Titanfall) 개발사인 리스폰(Respawn Entertainment)을 4억5500만달러(약 5천억원)에 인수했다.
EA는 9일(현지시간) 3억 1500만달러(약 3500억원)에 리스폰을 인수하고, 2022년까지 성과 달성에 따라 1억4천만달러(약 1565억원)를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수자금의 절반인 1억 5100만달러는 현금으로, 1억 6400만달러는 지분으로 지급한다.
EA의 앤드류 윌슨(Andrew Wilson)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내고 "우리의 오랜 파트너십은 경계를 넓히고 전세계 플레이어들에게 획기적이고 혁신적인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려는 공동의 목표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우리는 타이탄폴 프렌차이즈에서 이 것을 실현했으며, 리스폰이 EA에 합류해 앞으로 더 놀라운 목표를 이룰 수 있는 흥미진진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리스폰 CEO 빈스 잠펠라(Vince Zampella)도 입장문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문화와 창의적인 자율성을 유지하면서 장기적인 성공을 위해 필요한 자원과 이를 제공하는 업계 리더가 될 때가 되었다고 느꼈다"며 "EA는 타이탄폴 및 타이탄폴2과 수년간 함께한 훌륭한 파트너였다. 우리의 강점을 결합하게 결합하게 된 것으로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잠펠라는 벤처비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업계에서 더 크고 더 나은 게임을 만들기 위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더 큰 자원이 필요했다"며 오랜 기간 EA와의 긴밀한 협력관계가 이번 인수의 토대가 됐다고 말했다.
리스폰은 액티비전의 콜 오브 듀티 시리즈를 개발했던 인피니티 워드(Infinity Ward)의 공동 창립자인 잠펠라와 제이슨 웨스트(Jason West)가 2010년 설립해 지금까지 타이탄폴과 타이탄폴2를 발표했다.
2104년 출시한 1인칭 슈팅 게임 타이탄폴은 엄청난 인기를 끌며 75개 이상의 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히트작이다. 지난해 시간이동 기술과 싱글 플레이 캠페인 등이 추가되는 등 새로워진 후속작 타이탄폴2를 출시하며 큰 기대를 모았지만, EA가 출시한 배틀필드1, 액티비전의 콜오브듀티: 인피니트 워페어 등이 비슷한 시기 잇따라 출시되며 판매량이 신통치 않았다.
파티클 시티(Particle City)와 개발한 모바일 버전 타이탄폴 어설트(Titanfall Assault)의 퍼블리싱을 맡은 넥슨을 통해 '타이탄폴 온라인' 출시를 준비하는 등 EA와 리스폰은 프랜차이즈 비즈니스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리스폰은 현재 타이탄폴 VR 버전도 개발중이다.
잠펠라 CEO의 말처럼 추가적인 성장 모멘텀이 필요했던 리스폰 입장에서는 EA가 내민 손이 반가웠을 것이다. 업계에서는 리스폰이 EA에 합류하면서 타이탄폴 시리즈가 안정적으로 출시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편, 이번 인수로 리스폰이 지난 5월 발표한 3인칭 액션 어드벤처 게임 '스타워즈'의 개발에도 속도를 내게 될 전망이다.
EA의 이번 인수발표는 최근 '랙택(Ragtag)'이라는 코드명으로 영화 스타워즈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한 신작 어드벤처 게임을 개발 중이던 자사 개발스튜디오인 비서럴 게임즈(Visceral Games) 를지난달 18일 폐쇄한다고 밝힌 이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