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윈 카르도나. (사진=콜롬비아축구협회 홈페이지)
"선수들이 감정적으로 격한 상황이었지만 축구장에서 나오지 말았어야 하는 행동이었습니다."
10일 한국-콜롬비아전이 끝난 뒤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이 목소리를 높였다. 바로 콜롬비아 에드윈 카르도나의 인종차별적인 행동 때문이었다. 카르도나는 후반 18분 양 팀 선수들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기성용을 향해 양 손으로 두 눈을 찢는 제스처를 취했다. 동양인을 비하하는 행동이었다.
비난의 목소리가 커졌다. 외신들도 카르도나의 인종차별적 행동을 비중있게 다뤘고, 국제축구연맹(FIFA) 차원의 징계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결국 카르도나가 고개를 숙였다.
콜롬비아축구협회는 11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비롯한 SNS에 카르도나의 사과 영상을 올렸다.
카르도나는 "누구도 비하할 목적은 아니었다. 하지만 내 행동이 누군가를 기분 나쁘게 했고, 오해를 일으켰다면 미안하다"면서 "입국 첫 날부터 한국인들의 환대에 감사했다. 경기 중 오해에서 빚어진 상황이다.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다.
콜롬비아의 호세 페케르만 감독은 경기 후 "카르도나의 제스처를 보지 못해 할 말이 없다"면서 "이번 경기는 거친 경기였기에 그런 상황이 나왔을 수 있다. 하지만 직접 보지 못했기에 말하기 어렵다"고 답을 피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