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콜롬비아 선수들의 충돌 장면. (이한형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에드윈 카르도나의 인종차별적 행위에 대해 콜롬비아축구협회에 적절한 조치를 요청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1일 "오늘 오전 콜롬비아축구협회로부터 사과 공문을 접수했다"고 전했다. 카르도나는 10일 한국과 평가전 양 팀 선수들의 충돌 과정에서 기성용(스완지시티)을 향해 양 손으로 두 눈을 찢는 제스처를 취했다. 동양인을 비하하는 행동이었다.
카르도나가 콜롬비아축구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사과한 가운데 콜롬비아축구협회 라몬 헤수룬 회장도 사과 공문을 전했다.
헤수룬 회장은 공문을 통해 "한국을 방문한 콜롬비아 축구대표팀을 따뜻하게 맞이해주고 협조해 주어서 감사드린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선경기 도중 카르도나 선수가 한국 선수들을 향해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에 대해 한국대표팀과 한국 국민들에게 정중히 사과드린다. 이러한 행위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한국의 승리를 축하하며, 내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대표팀의 선전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도 콜롬비아축구협회에 회신 공문을 보냈다. 협회 차원에서의 적절한 조치를 요구하는 공문이었다.
대한축구협회 공문에는 "어제 경기에서 불미스러운 행위가 콜롬비아 선수에 의해 발생한 것을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국제축구연맹(FIFA)이 최근에 그러한 행위를 심각히 다루고 있는만큼 해당 선수에 대해서 콜롬비아축구협회 차원의 적절한 조치가 있기를 바란다"는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