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2017' 한일전이 열리는 16일 일본 도쿄돔에 관중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사진=노컷뉴스)
일본프로야구 시즌 종료 이후 조용하던 도쿄돔이 분주해졌다. 한일전을 보기 위한 팬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경기장은 금세 활기를 되찾았다.
16일 일본 도쿄돔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이 열린다. 지난 2015년 '프리미어12' 이후 2년 만에 도쿄돔에서 열리는 한일전이다.
경기는 오후 7시부터 시작이었지만 도쿄돔 주변에는 이른 시간부터 경기장을 찾은 팬들로 붐볐다. 한국과 일본의 응원단은 경기장 외부 한편에 무대를 설치해 팬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는 치어리더팀이 16일 일본 도쿄돔 외부에 차려진 무대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16일 한일전이 열리는 일본 도쿄돔 외부와 내부에 일본 대표팀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부스가 차려졌다. (사진=노컷뉴스)
한일전이 열리는 16일 도쿄돔에서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음식을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도쿄돔 내부 역시 바빠졌다. 완벽한 개막 공연을 위해 수없이 리허설을 진행하며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했다. 선수를 소개하는 전광판도 잘 작동하는지 점검했다.
음식은 판매하는 매장은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호황을 맞았다. 일본 대표팀 관련 상품을 구매하려는 팬들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일본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16일 도쿄돔을 찾은 데즈카 유우타(왼쪽)와 아카바네 아유미 커플. (사진=노컷뉴스)
팬들의 응원 목소리도 전해졌다. 도쿄에 거주하는 테즈카 유우타(26)씨와 아카바네 아유미(27) 커플은 함께 경기장을 찾아 일본 대표팀을 응원했다.
요코하마 DeNa의 팬이라고 밝힌 아카바네씨는 "한국에 좋은 투수가 많다고 들었다. 그러나 오늘 선발로 나서는 야부타 가즈키(히로시마) 역시 좋은 투수다"라며 "야부타가 좋은 투구를 펼치고 마지막은 좋아하는 선수인 야마사키 야스아키가 장식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한국 야구를 사랑한다는 일본이 토요카와 료씨는 16일 한일전이 열리는 일본 도쿄돔에 한국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고 등장했다. (사진=노컷뉴스)
한국을 응원하는 일본 팬도 있었다. 한국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은 토요카와 료(26)씨는 "한국 프로야구를 좋아한다. 오늘은 한국을 응원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정후와 박세웅을 한국의 키 플레이어로 꼽고 "이정후는 아버지 이종범처럼 발이 빠르다. 스즈키 이치로 같은 선수로 성장할 것 같다. 박세웅은 롯데의 미래를 짊어질 선수다"라고 KBO리그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자랑했다.
한국을 응원하기 위해 외국인 친구와 함께 16일 일본 도쿄돔을 찾은 유학생 이병찬(오른쪽)씨. (사진=노컷뉴스)
한국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한국 팬들도 상당했다. 일본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이병찬(24)씨는 외국인 친구 랜디 로버트(20·미국)와 한일전을 관람하러 도쿄돔을 방문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유니폼을 입은 이병찬씨는 "한국 대표팀이 잘했으면 좋겠다. 이긴다면 3-1, 진다 해도 0-1 정도로 큰 점수는 나오지 않을 것 같다"고 예견했다.
삼성 소속 선수에 대한 응원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구자욱은 삼성의 미래다. 부상 없이 경기를 마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함께 있던 랜디씨는 한국에 "행운을 빈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APBC 2017' 대회 본부측은 한일전을 관람하기 위해 약 3만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