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이름으로 된 페이스북 계정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우병우'라는 이름으로 개설된 이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프로필 사진과 커버사진이 우 전 수석의 모습으로 장식돼있다.
이 계정에는 몇 차례 우 전 수석의 심경과 근황을 전하는 듯한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지난 20일에는 주진우 기자가 우 전 수석을 언급한 기사의 내용과 함께 "결국엔 주진우 기자에게 속은 국민들은 진실을 깨닫고 더 똑똑해질 것이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이 글과 함께 공유된 주 기자의 글은 "'우병우 라인'이 청와대와 검찰과 국정원에 그대로 포진하고 있다. 그들은 진실을 덮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다"라는 우 전 수석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글이었다.
같은 날, "오늘 오전 22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왔다. 여전히 같은 질문만 반복하는 기자들 때문에 눈앞이 아득해졌다. 지금은 다 끝나고 잠시 쉬고 있다. 오늘은 특히 피곤하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누군가 우 전 수석을 조롱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보이는 이 계정에는 우 전 수석을 비판하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지난 6월에 쓰인 "나라가 망해가고 있다. 이게 다 내 탓인데 어찌하리오"라는 글에 누리꾼 kimh****는 "아시는구나. 그나마 망하지는 않았으니 이제 편안하게 대가를 치르시면 되겠어요. 안 망해요 이 나라. 작년의 촛불이 그걸 확신시켜 줬네요"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apig****는 "본인 탓인 걸 알고 있으면 죗값 제대로 받길 바란다. 법률가 출신이라는 이유로 법을 악용할 생각은 말고, 여생 동안 반성하면 살기를 바란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런 계정이 생긴 것을 두고 우려를 제기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minh****는 "우 전 수석을 사칭하는 계정인 것 같은데, 누군가는 이 계정이 진짜 우 전 수석의 페이스북으로 착각할 수도 있다. 가볍게 풍자하자고 만들었겠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위험한 장난이다"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wata****도 "우 전 수석의 과거 행적들을 비판하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이런 식의 사칭은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이다. 적어도 이 계정이 '공식 계정'은 아니라는 사실을 제대로 공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CBS노컷뉴스는 해당 계정 운영자에게 메시지를 보내 자초지종을 듣고자 했으나 연락이 계속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