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최윤수 전 국정원 2차장이 추명호 전 국정원 국장의 불법사찰‧비선보고 의혹으로 검찰 수사대상이 된 와중에 현직 검찰 간부가 이들 셋의 말맞추기에 연루된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다.
검찰은 추 전 국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뒤 우 전 수석과 최 전 차장 측이 현직 검찰 간부인 김모 검사를 통해 여러 차례 추 전 국장과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김 검사는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원에 파견됐다가 올해 검찰에 복귀했다.
우 전 수석과 최 전 차장이 자신들은 증거인멸 의심을 피하면서도 추 전 국장과 국정원 사정을 잘 아는 검사를 통로로 입을 맞추려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살 수 있는 대목이다.
추 전 국장은 검찰 조사 중간에도 김 검사에게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추 전 국장의 변호인도 그 역할을 대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이같은 정황을 포착해 지난 24일 우 전 수석의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본인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에 타고 왔던 차량도 수색했다.
당시 최 전 차장의 휴대전화도 검찰은 압수했다.
검찰은 이날 최 전 차장을 불러 조사했고, 이번 주쯤 우 전 수석 역시 소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수사팀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밝힐 단계가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