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는 문제없어!' 대한항공의 가스파리니가 28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엄지를 추켜세우고 오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대한배구연맹 제공)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이 압도적인 높이를 자랑했다. 하지만 대한항공 에이스 밋차 가스파리니의 창이 그보다 더 빛났다.
대한항공은 28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2라운드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2(25-20 17-25 24-26 25-22 15-12)로 제압했다.
2연패 뒤 2연승에 성공한 대한항공은 승률 5할(6승 6패) 달성과 함께 승점 18을 확보하면서 KB손해보험(6승 5패·승점17)을 밀어내고 3위로 올라섰다. 승점 1점을 보태 19점이 된 현대캐피탈(6승 5패)은 2위를 유지했다.
창과 방패의 대결이었다. 현대캐피탈은 블로킹 14개를 기록하며 6개에 그친 대한항공을 압도했다. 센터 신영석이 팀이 기록한 블로킹의 절반이 넘는 9개를 잡아내는 무서운 집중력을 선보였다. 문성민과 차영석은 각각 블로킹 2개씩으로 높이에 가세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에는 가스파리니라는 날카롭고 강력한 창이 있었다. 가스파리니는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6득점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지난 24일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V-리그 최초로 1세트에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 공격 각 3개 이상)을 달성했던 기세가 이날까지 이어진 것이다.
무엇보다 승부처에서 터지는 서브 에이스가 일품이었다. 가스파리니는 세트 스코어 1-2로 밀리던 4세트 후반 22-22 동점 상황에서 3연속 서브 에이스로 세트를 승리로 장식하고 경기를 마지막으로 몰고 갔다.
가스파리니의 서브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5세트 1-1에서 강력한 서브로 차영석의 리시브를 흔들어 다시 한 번 득점을 기록했다. 이어 박주형의 범실까지 나오며 대한항공은 3-1로 앞서갔다. 가스파리니는 14-12에서 백어택까지 성공하며 경기의 마침표까지 찍었다.
블로킹에서 밀렸던 대한항공이지만 가스파리니가 서브 에이스 7개를 기록해 서브에서는 10-5로 앞섰다.
한편 우승 후보끼리 맞붙은 여자부 경기에서는 한국도로공사가 IBK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0(26-24 25-20 25-22)으로 완파하고 3연승에 성공했다.
도로공사는 주포 이바나(26득점)를 비롯해 박정아, 배유나 (각각 10득점) 등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IBK기업은행은 메디가 23득점으로 분전했지만 고비 때마다 나오는 범실에 고개를 떨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