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은 1번 포트 가운데 객관적인 전력이 가장 떨어지는 개최국 러시아가 속한 A조를 내심 바랐다는 속내를 밝혔다. 하지만 F조에서 스웨덴, 멕시코와 치열한 2위 경쟁을 해보겠다는 분명한 각오를 선보였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사실은 A조에 들어가면 가장 좋겠다는 생각은 했다. 하지만 우리보다 약한 팀 없는 만큼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역시나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솔직했다. 기대했던 최상의 조 편성은 아니었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최약체라는 점을 인정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일(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렘린궁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 추첨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1위 독일을 비롯해 스웨덴, 멕시코와 함께 F조에 배정됐다.
남미의 강국을 피했지만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포함한 유럽의 강호가 두 팀이나 되고 국제대회에서 자주 만났던 ‘북중미의 맹주’ 멕시코와 대결도 부담스럽다. 한 마디로 쉽지 않은 조 편성이다.
조 추첨이 끝나자 미국 ‘ESPN’이 한국을 F조 최하위로 예상하는 등 2018 러시아월드컵이 ‘신태용호’에 쉽지 않은 대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쏟아냈다.
조 추첨식을 마치고 3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신태용 감독은 “(조 편성 결과가) 최상도, 최악도 아니다”면서 “FIFA 랭킹 1위 독일은 모두가 인정하는 버거운 상대다. 하지만 스웨덴과 멕시코는 잘 준비하면 해볼 만한 상대”라고 평가했다.
이어 “올림픽 대표팀과 20세 이하 월드컵 대표팀을 이끌며 생각했던 것은 조별예선 1차전을 잘 하면 16강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확률적으로는 낮을 수 있지만 부족한 부분을 잘 보완하고 준비 잘하면 해볼 만하다”고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조 추첨을 앞두고 1번 포트에 속한 8개국 가운데 FIFA 랭킹이 가장 낮은 개최국 러시아가 속한 A조가 최상의 조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주를 이뤘다. 실제로 A조는 러시아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우루과이가 한 조에 묶여 8개 조 가운데 16강 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