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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는 선수 출신 단장 시대 '권한만큼 책임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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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는 선수 출신 단장 시대 '권한만큼 책임도 커진다'

    KIA 수석코치를 맡다 단장으로 취임한 조계현 KIA 신임 단장 (사진 제공=KIA)

     

    2016시즌 KBO 리그가 막을 올릴 때까지만 해도 10개 구단 중 선수 출신 단장은 2명뿐이었다. KIA 타이거즈가 지난 6일 조계현 수석코치를 신임 단장으로 선임하면서 선수 출신 단장은 7명으로 늘었다.

    현역 수석코치가 단장으로 선임된 것은 KBO 리그 사상 최초의 일이다. 1군 감독 출신이 단장이 된 사례는 최근 들어 여럿 있었다. 박종훈 한화 이글스 단장, 염경엽 SK 와이번스 단장에 이어 양상문 전 LG 트윈스 감독은 류중일 감독이 새로 영입되면서 지휘봉을 내려놓고 단장직을 맡게 됐다.

    넥센 히어로즈의 고형욱 단장과 NC 다이노스의 유영준 단장 역시 선수 출신으로 예전 스카우트 팀장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김태룡 두산 베어스 단장은 현역 시절 프로 경력을 쌓지는 못했지만 구단 프런트 말단 사원에서 출발해 구단 경영을 책임지는 위치까지 올랐다.

    KIA는 조계현 수석코치를 단장으로 선임하면서 "야구인 출신으로 전문성을 강화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1군 지도자 출신 단장의 강점이다.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알기 때문에 현장과 프런트의 원활한 소통을 이끌 수 있다.

    과거에는 감독의 권한이 압도적으로 강했다. 계약기간은 있어도 언제 어떻게 계약이 끝날지 모르는 감독 입장에서는 눈앞의 성적에 급급할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프런트와 갈등을 빚을 때가 적잖았다.

    프런트가 주도해 구단의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흐름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현장의 리더인 감독의 권한을 존중하지 않을 수는 없다. 현장의 고충을 잘 아는 선수 출신 단장에게는 갈등의 가교 역할을 잘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스카우트 팀장이 단장직에 오른 넥센과 NC는 육성에 보다 초점을 맞춘 사례다. 전문성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현장의 업무와 프런트의 업무는 다르다. 조직의 구성과 운영 방식 역시 다르다. 경영에 대한 전문성과 전략 수립 등에 대한 빠른 이해와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프런트 근무 경험이 없는 선수 출신 단장의 경우 내부 소통 능력이 더 요구된다.

    과거에는 팀 성적의 부진 혹은 구단의 잘못된 운영에 대한 책임을 감독에게만 돌렸다. 앞으로는 구단 운영의 잘잘못을 가릴 때 단장이 해왔던 역할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해외스포츠를 보면 감독은 남아있고 단장이 해고되는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다. 프런트의 권한이 강해지고 힘이 실릭수록 그 책임도 무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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