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이단 논란을 빚고 있는 경기도 과천 은혜로교회의 신도가 남태평양 피지에서 교회 리조트 공사 중 선박사고로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현재 다른 신도 1명도 실종돼 수색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해당 교회는 피지가 영생의 땅이라며 400여 명에 이르는 신도를 이주시켜 생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 '교회 리조트 공사' 중 숨져… 외교부 "수색 중"외교부와 주(駐)피지 한국대사관은 지난달 28일 새벽 선박사고로 은혜로교회 신도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고 15일 밝혔다. 대사관에 따르면 이들은 교회리조트 공사를 위해 바지선을 타고 나가던 중 급류에 휩쓸려 변을 당했다.
이들은 이날 새벽부터 피지 야사와(Yasawa) 섬에 교회 리조트를 짓기 위해 나섰다. 하지만 이내 선박은 풍랑에 휩싸였고 야사와 섬 인근 북쪽에서 침몰해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 9명이 구조됐다.
대사관 관계자는 "이들이 교회 리조트 공사에 트럭과 중장비를 싣고 가다가 높은 풍랑에 의해 침몰돼 변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인 1명과 인도인 1명이 숨지고 한국인 1명은 실종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선박에는 40톤에 이르는 중장비가 실린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사고 직후 외교부도 피해가족과 연락을 취해 수습에 힘쓰고 있지만 수색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외교부관계자는 "수색을 계속 진행하며 피지당국과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피해 가족들과도 연락을 유지하며 영사적 지원을 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 '피지가 영생의 땅?'… 피해대책위 "생사도 몰라, 가정 파괴"앞서 은혜로교회는 예장 합신총회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됐고 대부분의 교단에서도 '이단성 교회'로 지목된 바 있다. 이들은 '피지에 영생의 땅을 만든다'며 피지의 수도 '수바'에서 차량으로 30분 거리에 있는 지역에 집단농장을 짓고 신도들을 이주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은혜로교회 피해자가족들 역시 '피해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서 수년째 기자회견을 여는 등 처벌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교회 탈퇴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교회 내 구타와 감금이 있었다"며 폭로하기도 했다.
피해자가족 A 씨는 "한국에 가족을 남겨둔 채 홀로 떠난 사람들이 많다"며 "고령의 부모도 홀로 남겨둔 채 피지로 넘어가거나 아이들도 남겨두고 떠난 가정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혼 가정 속출은 물론 생사조차 알 수 없다"며 "결국 가정파괴로 이어지고 있는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이들이 집단농장은 물론 각종 가게를 운영하며 피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피해자대책위는 파악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회 리조트 공사까지 진행하다 사망자가 발생하자 피해자가족들과 관련 전문가들 대책을 세워야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은혜로교회 문제를 연구하고 있는 한국기독교이단상담연구소 박형택 목사는 "결국 피지로 사람들을 동원해 그들의 왕국을 만들고 있는 현실"이라며 "(신도들이) 철저히 이용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